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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드디어 캡틴이 귀환한다.
2024-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 진출을 확정한 토트넘 홋스퍼가 남은 리그 경기를 예열의 무대로 삼는다.
토트넘은 1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치른다.
리그에서 토트넘이 처한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 승점 39점으로 16위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7점)에 1점 차다. 이미 챔피언십으로 강등 세 팀이 정해진 상황이라 17위로 밀려난다면 망신 중의 망신이다.
팰리스(46점)는 전형적인 타이틀을 얻기 어렵지만, 잔류는 확정된 12위에 있다. 경우에 따라 가능한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 가능권인 8위 브렌트포드(55점), 9위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55점)과는 9점 차로 사실상 아무 것도 얻을게 없다.
주중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UEL 4강 2차전에서 2-0으로 이기며 1차전 3-1 승리를 더해 5-1로 결승에 오른 토트넘이다. 경기 순서상 팰리스-빌라(원정)전을 치른 뒤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전을 갖는다. 우승을 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얻는다는 점, 2007-08 시즌 리그컵 이후 무관의 기억을 깨고 싶은 의지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에너지 폭발이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부상자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중앙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을 빼면 정상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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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사는 주장 손흥민이다. UEL 8강 1차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전 이후 보되/글림트전까지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손흥민 없는 경기에서 토트넘은 3승 1무 3패를 거뒀다. 리그만 놓고 보면 1무 3패다. UEL과는 별개로 리그의 부진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을 더 키우고 있다.
리그 28경기 7골 9도움은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5-16 시즌 28경기 4골 1도움을 제외하면 꾸준히 두 자릿수 골을 넣었고 2021-22 시즌에는 23골 7도움으로 득점왕에도 올랐던 기억이 있다.
결국 손흥민이 돌아와야 리그 우승를 멈추고 UEL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경기를 두고 10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부상자는 없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이 몇 분이라도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일하게 돌아올 수 있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왔다. 보되/글림트와의 1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나오면서 복귀가 예상됐지만, 결국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좌절됐다. 생각보다 예민한 발등 부위 통증이라는 점에서 더 쉽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팀을 위해 노력해 왔다. 보되/글림트전에서는 벤치 옆에 앉아 관전하며 동료들을 응원했고 승리하자 누구보다 좋아했다. 이후 몸을 더 만들었고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아침이다. 곧 경기장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남기며 복귀를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희망을 더 하면서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이 선발, 대기 명단 중 어떤 형식으로 뛸 것인가에 궁금증이 커졌다. 경기 체력을 올려야 장기적으로는 열흘 뒤 맨유와의 결승에서 힘을 쏟을 수 있다. 빌라전도 이틀이나 앞으로 당겨지면서 준비 시간도 더 많아졌다.
팰리스에 유독 강했던 손흥민이다. 17경기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 첫 골을 손흥민이 넣었고 상대가 바로 팰리스였다.
손흥민이 복귀한다면 그동안 도미닉 솔랑케를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에서 브레넌 존슨과 마티스 텔 또는 히샤를리송이 소화했던 공격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고정된다면 오른쪽에 존슨이 뛸 가능성이 커졌다. 매디슨의 부상 공백은 데얀 클루세프스키가 처진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와서 뛸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UEL 결승을 향한 리듬 만들기가 최대 관심사다. 2018-19 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은색 메달을 손에 쥐고 처절하게 울었던 기억이 생생한 손흥민이다. 함께 좌절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을 통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기억을 털며 좋은 기운을 전해줬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부상 호전이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맨유전까지 세 경기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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