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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SNS를 통해 복귀전이 임박했음을 알린 가운데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몇 분 정도 뛰길 바란다"며 반겼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뒤 10년을 기다렸던 손흥민의 우승 여정이 드디어 시작된다.
정체불명의 '발 부상'으로 공식전 7경기 연속 결장하며 팬들 걱정을 자아낸 손흥민은 앞서 지난 9일 SNS를 통해 한 달 가까운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에 곧 돌아올 것임을 알렸다.
그는 토트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기념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좋은 아침입니다. 조만간 피치에서 만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나 영국 언론이 거론했던 손흥민의 복귀 시기가 여러 차례 미뤄졌기 때문에 오는 22일 열리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심을 보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젠 달라졌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10시15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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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복귀 과정이 순조롭다면 16일 오전 3시30분에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일정 시간을 소화한 다음 22일 벌어지는 유로파리그 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혹은 교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트넘은 9일 노르웨이 보되에 위치한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를 2-0으로 제압했다. 1, 2차전 합계 5-1로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유와 단판 승부를 통해 우승 트로피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한꺼번에 놓고 겨룬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동안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펼쳤다.
상대팀의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유로파리그에선 승리를 챙기며 앞으로 나아갔으나 승격했다가 바로 강등된 3팀을 제외하고 17개팀 실력이 예측불허라고 해도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선 16위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지금까지 토트넘이 치른 유로파리그 경기들과는 다를 전망이다.
유로파리그엔 프리미어리그 팀이 딱 두 곳 출전했는데 바로 토트넘과 맨유다. 두 팀이 결승에서 붙기 때문에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빅매치를 치른다고 봐야 한다. 큰 경기에서 손흥민 리더십 공백을 느낀 토트넘 입장에선 그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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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도 10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컴백을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 발생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힌 뒤 "지난 경기에서 모두 괜찮았다. 내일 쏘니(손흥민)가 몇 분 동안 나와서, 그가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되기를 반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상대 거친 태클에 발을 다친 손흥민은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 유로파리그 3경기를 합쳐 공식전 7경기에 결장했다.
결장이 길어지다보디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토트넘 구단은 초기엔 손흥민 부상을 단순 타박상이라고 했으나 결장이 길어지면서 그의 병세도 더욱 심각한 쪽으로 말을 바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 초 들어선 "손흥민이 이제 막 잔디를 밟았다"고 할 정도였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당연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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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토트넘과 계약한 손흥민은 어느 덧 프리미어리거 10년 차가 됐으나 아직 트로피가 하나도 없다.
이에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해 9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이 유로파리그 우승이 목표라는 점을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승 욕심을 대놓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8개월이 지나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내친 김에 2관왕도 노릴 수 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 오는 8~9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 슈퍼컵 단판 승부를 치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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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이긴 경우도 꽤 많았다.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선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탈리아 강호 인터 밀란이 오른 상태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현 계약을 1년 연장했기 때문에 여름시장에서 이적하지 않는다면 2관왕도 정조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흥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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