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저런 투수가 한국에 왜?" 극찬 그대로 '한화 11연승' 이끈 폰세…"1이닝이라도 더 팀에 기여하고파"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속보
경찰, '댓글 조작' 의혹 리박스쿨 사무실 압수수색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폰세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 20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27일 대전 KT 위즈전, 5월 4일 광주 KIA전에 이어 6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폰세의 투구수는 110개(스트라이크 71개·볼 39개)로, 이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종전 4월 27일 대전 KT전 109구)다. 구종별로는 직구(59개)가 가장 많았으며,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3개), 커브(11개), 커터(8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6km/h를 나타냈다.





폰세는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1회말 송성문의 안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이주형의 삼진 이후 1사 1·2루에서 최주환의 1루수 땅볼 때 1루주자 푸이그가 2루에서 아웃됐다. 폰세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루벤 카디네스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폰세는 2회말 김태진의 좌익수 뜬공과 임병욱의 삼진 이후 김재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서유신의 낫아웃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송성문의 좌익수 뜬공, 푸이그의 볼넷, 이주형의 2루수 땅볼 이후 최주환의 유격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폰세는 4회말 카디네스의 유격수 땅볼, 김태진의 낫아웃 삼진, 임병욱의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김재현의 좌익수 뜬공, 서유신의 삼진 이후 2사에서 송성문에게 솔로포를 헌납했지만, 푸이그를 1루수 직선타 처리했다.

폰세는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이주형과 최주환에게 차례로 삼진을 잡아냈고, 11구 승부 끝에 카디네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폰세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폰세가 내려간 뒤 한화 불펜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폰세가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타자들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한화는 3회초 2득점, 4회초 3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8회초와 9회초에 각각 2점을 추가했다. 9-1 승리와 함께 1992년 이후 32년 만에 팀 11연승을 달성했다. 한화의 11연승은 1992년 5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월 23일 청주 쌍방울 레이더스전 이후 정확히 1만2040일 만이다.


폰세는 이번 시즌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상대팀 감독들이 적지 않게 칭찬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3월 "폰세 투구를 봤는데 진짜 진짜 좋더라. 폼도 너무 예뻤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다시 던질 만한 투수로 보인다"며 "진짜 공이 좋던데 어떻게든 만나면 해봐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 위력이 KBO리그를 실제로 집어삼키는 중이다. 폰세는 지난 3~4월 KBO리그 월간 MVP에 뽑혔다.

폰세는 키움전 승리 뒤 "팀의 11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경기 초반 야수들의 득점 지원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야수들과 남은 이닝을 책임진 불펜투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폰세는 이날 승리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또한 탈삼진·승률(이상 1위), 이닝(2위), 평균자책점(3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10일 경기를 포함한 폰세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59이닝 7승 평균자책점 1.68.


폰세는 "마지막으로 110구 이상을 던진 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노히터를 기록했을 때인 것 같다. 오랜만에 110구를 던졌다"며 "언제든 1이닝이라도 더 마운드에 올라가 팀에 기여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고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