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LG 팬들의 ‘꾀병’ 오해 풀었던 그 선수… MLB 복귀 시동, 3년 공백 지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원문보기
서울맑음 / 13.0 °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담 플럿코(34·신시내티)는 LG 팬들에게는 두 가지 이미지로 남아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정규시즌 성적에 톡톡히 공헌한 이미지가 첫 번째다. 반대로 시즌 막판만 되면 아파서 정작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게 두 번째다.

플럿코는 2022년 LG의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두 시즌 동안 뛰어난 투구 퀄리티를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는 통산 49경기에 나가 285⅓이닝을 던지며 26승8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선전했다. 남부럽지 않은 성적이었고, 오히려 정규시즌 성적은 당시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대접받았던 케이시 켈리보다 나은 점이 있었다.

그러나 가을만 되면 사라지기 일쑤였다. 꼭 시즌 막판이 되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 2022년에는 포스트시즌 등판을 거하게 망쳤다. 2023년에는 8월 골반 뼈 부상으로 이탈했고, 끝내 한국시리즈 무대에 등판하지 못하고 짐을 싸 미국으로 갔다. 당시 LG는 플럿코의 부상이 그렇게까지 오래 갈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반면, 플럿코는 심각하다고 항변했다. 결국 염경엽 LG 감독은 플럿코를 배제한 채 포스트시즌 구상을 짜 결국 우승에 이르렀다.

그러자 플럿코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졌고, 양자는 갈라섰다. 일부 팬들은 플럿코가 ‘꾀병’을 부린다고 의심하기까지 했다. 복귀해야 할 시점이 훨씬 넘었는데 공을 제대로 못 던졌기 때문이다. 팀 성적보다는 자기 몸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전형적인 외국인 투수라는 이미지도 붙었다. 하지만 플럿코는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서 골반 수술을 받으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했다. 미국에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해는 풀렸다.


어쨌든 이 부상으로 플럿코의 경력에는 구멍이 생겼다. 2023년 시즌 뒤 수술을 받아 재활을 했고, 2024년 시즌 초반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LG도 재계약을 포기하고 좌완 디트릭 엔스로 선회했다. 플럿코는 지난해 5월에야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트리플A 13경기(선발 12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으나 끝내 메이저리그 승격은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점점 국내에서도 잊히는 이름이 됐다.

그런 플럿코는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 진입을 위해 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올해도 계약은 늦었다.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지난 4월 10일(한국시간)에야 신시내티와 사인했다. 지금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루이빌에서 뛴다. 빌드업 과정을 거쳐 최근 다시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빌드업 단계다. 시즌 2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우선 자신의 베스트 컨디션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 다음 신시내티 메이저리그 팀의 결원이 생기길 바라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다만 신시내티도 에이스인 헌터 그린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선발진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대체 선발 자원, 롱릴리프 자원들을 부지런히 실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옛 동료인 케이시 켈리가 그런 흐름 속에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플럿코도 부상 없이 뛴다면 한 번은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다.

플럿코는 2016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까지 5시즌 동안 빅리그 88경기(선발 37경기)에서 14승14패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빅리그에서는 멀어져 있던 선수였다. 핸디캡이 있다. 올해까지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하면 그대로 잊힐 가능성도 있다. 어떤 시즌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