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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탈'에서 '한덕수 등록'까지‥은밀하고 신속했던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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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탈'에서 '한덕수 등록'까지‥은밀하고 신속했던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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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아침 일어나서 뉴스 보고 깜짝 놀랐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제 잠자리에 들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분명 김문수 후보였는데, 자고 나니 바뀌어 있었다는 건데요.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무효로 선언한 건 오늘 새벽 1시쯤이었고, 새 대선후보로 한덕수 예비후보가 등록됐다고 공지한 건 새벽 4시쯤이었습니다.

국민이 잠든 사이 기습적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후보 교체 과정을 송정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법원이 김문수 후보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국민의힘 손을 들어준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두 시간을 넘긴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후보 재선출 권한 일체를 당 비대위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107명 소속 의원 중 60명이 찬성한 결과였습니다.


동시에 김문수·한덕수 양 캠프는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후보들 대신 측근들이 2 대 2로 나섰습니다.

1차 협상은 23분 만에 결렬됐습니다.


[김재원/김문수 후보 비서실장 (어젯밤, 1차 협상 결렬 직후)]
"한 발짝도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언성까지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대 무소속의 단일화이니, 전 국민 여론을 반영하자는 김문수 측, 다른 정당 지지자들의 방해 투표, 이른바 '역선택'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과 무당층만 조사하자는 한덕수 측, 다시 마주 앉아도 간극은 그대로였습니다.

[손영택/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한 후보 측) (어젯밤, 2차 협상 결렬 직후)]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렇습니다."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미리 권한을 넘겨받은 국민의힘 비대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정 무렵 회의를 열었고, 새벽 1시쯤 김문수 후보의 당 후보직 선출을 전격 취소한 겁니다.

다시 빈자리가 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새벽 2시쯤 새 예비후보들에게 등록하라고 공고했는데, 주어진 시간은 새벽 3시부터 단 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3시 20분쯤 무소속 한덕수 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4시, 후보 등록 마감, 등록자는 한덕수 후보 단 한 명이었습니다.

당 선관위는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한덕수 후보가 등록됐다고 공지했습니다.

법원 가처분 결정부터 10시간, 김문수 후보직 박탈에서, 한덕수 후보 등록까지는 불과 4시간.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 대선 후보 교체는 마치 심야의 군사작전처럼 은밀하면서도 신속하게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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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배우진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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