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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후보 교체' 왜?…김문수 측 "소명 절차도 없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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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후보 교체' 왜?…김문수 측 "소명 절차도 없어" 반발

서울구름많음 / 0.0 °


[앵커]

국민의힘 취재하는 유한울 기자와 함께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유한울 기자, 지켜보는 많은 유권자들이 "자고 일어났더니 국민의힘 후보가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과정이 기습적으로 이뤄졌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9일) 저녁 단일화 실무 협상, 두 차례 열렸지만 결국 결렬됐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듯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는 조금 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후보에 앞섭니다.

따라서 김 후보 측에서는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방식을 주장한 셈인데요.


결국 지도부는 오늘 0시에 지도부 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에 한덕수 후보가 단독 입후보하는 데까지 4시간 4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게 급박스럽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고 김 후보 측은 주장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 후보 측에서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대선 후보를 비롯해 모든 자격 박탈 절차에서는 소명 기회 등을 보장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한밤중에 갑자기 대선 후보 등록 신청 공고를 내고 새벽 3시에 한 시간 동안 신청을 받은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20분 전에서야 공고를 확인했다는데요.

만약 등록하려고 했더라도 기존 문서는 다 파쇄해 그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준비도 할 수 없었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덕수 예비후보는 사전에 준비가 돼 있었는지 그 새벽 시간에도 등록을 했습니다.

지도부가 사실상 '한덕수 후보 밀어 주기'를 한 것이다, 이러한 비판이 나올 것 같은데 당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단일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경선 과정과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단일화 과정을 위한 저희 당의 비상조치를 사실상 그렇게 한 것으로 이해를 하셔야지 이게 모든 제3의 후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는 점을…]

[앵커]

당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무리한 단일화'라는 비판은 계속 나오는 상황입니다.

[기자]

과거에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나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등 단일화는 늘 크고 작은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인데요.

이번처럼 기존 후보 뜻을 무시하고 후보 자격을 아예 취소해버린 단일화는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옵니다.

[앵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대선 이후 치러질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당권을 잡기 위해 지도부 등 주류 세력이 당내 지지 기반이 없는 한 후보를 내세웠다는 것인데요.

한 의원은 JTBC에 "대선에서 지면 책임론이 일 텐데 당권을 잡는 것이 된다고 생각하나", 저희 취재진에게 이렇게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네, 이런 당내 거센 비판들에도 지도부는 내일 후보 교체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인 거죠?

[기자]

내일 오전 11시로 전국위원회가 소집돼 있는 상황입니다.

비대면 회의로 진행이 되고 대선 최종 후보자 지명의 건을 ARS 투표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요.

지금 진행 중인 전 당원 투표, 또 내일 이 ARS 투표를 하고 오후 5시 지도부 의결까지 마치면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됩니다.

다만 김 후보 측의 오늘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여전히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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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뢰 : CBS/노컷뉴스

조사일시 : 2025년 5월 9~10일

조사기관 : 케이에스오아이 주식회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

표본오차 : ±3.1%p (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무선 ARS 100%

※ 전체 질문지 등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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