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일임하겠다"더니 여론조사 방식 고수
[앵커]
입당과 동시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에 단독 입후보한 한덕수 예비후보는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며 김문수 후보 등 경선 참여 후보들을 모두 끌어안겠다고 했습니다. 한 예비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방식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어젯밤(9일) 김 후보 측과의 실무협의에선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예비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은 오늘(10일) 새벽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약 12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입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고 했지만 사실상 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방불케 했습니다.
[한덕수/대선 예비후보 :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놔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불법적 후보 교체라며 반발하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선 사실상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한덕수/대선 예비후보 : 김문수 후보님과 지지자분들, 그리고 다른 여러 후보자님들도 마음고생 많으실 줄 압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입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을 끌어안겠다고 했습니다.
[한덕수/대선 예비후보 :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 후보 측은 정작 어젯밤 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선 당에 모든 방식을 일임하겠다던 그동안과 달리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단일화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의 응답만 반영되도록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협상을 깨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는 김 후보 측 지적에 대해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쉬운 상대를 뽑도록 길을 열어주는 건 고려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사실상 김 후보가 한 후보에 비해 '쉬운 상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김현주]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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