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안철수 “한덕수·당 지도부·친윤세력, 함께 떠나라”

속보
5월 반도체 수출 138억 달러…역대 5월 중 최대
“당 존립 위태, 韓 위한 전 당원 배신행위
막장 정치 쿠데타, 尹 계엄과 다를 바 없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0일 새벽 당이 대통령 후보 변경 절차에 돌입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는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한덕수 후보에게도 “지도부와 친윤세력과 함께 떠나라”며 탈당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새벽 우리 당 지도부의 만행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며 “국민의힘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이제는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새벽 기습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민주, 공정, 정의는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다”며 “막장의 정치 쿠데타이자 절망적 자해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마치 주식 작전의 통정매매처럼,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루어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파괴적 행위”라며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지도부는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이재명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며 “이재명을 이기기 위한 빅텐트는, 당 지도부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우리 모습은 이재명을 이길 기본과 명분조차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전과 4범, 5건의 재판, 12개의 혐의를 안고 있는 이재명 후보보다 더 신뢰를 잃는 행위를 우리 스스로 저질러 버린 것”이라면서 “오직 한덕수 후보 한 명을 위해 일어난 전 당원 배신행위”라고 했다.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를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를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안 의원은 “우리 당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한덕수 후보는 명백히 자격 상실 후보”라며 “현 상황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면 우리는 후보조차 낼 수 없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당장 이 사태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 퇴진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을 막겠다며 정작 우리 당의 명줄을 끊어내는 정당 해체쇼를 벌이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만행은 민주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당권을 염두에 둔 엽기적 권력 쟁취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 모든 사달은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 이제 더 이상 우리 당에 ‘친윤’이라는 세력이 발붙여서는 안 된다”며 “친윤 세력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서도 “지금 당장 탈당해달라. 지도부가 그렇게 한덕수 후보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한덕수 후보는 지도부와 친윤 세력과 함께 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왜 지금 꼭 우리 당이어야 하냐. 다른 정당도 많다. 선거운동 기간 최선을 다해 시너지를 만들고, 그다음에 단일화나 합당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쉬운 상대일 수 있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나. 당권이라는 ‘알량한 욕심’ 때문에 역사 앞에 죄인이 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발 돌려놓고 그만두라. 그것이 우리가 살길이며 이재명을 막을 명분”이라고 호소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