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 많이 해"
"대통령되는 순간부터 모두를 대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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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통화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뉴시스 |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통화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경남 창녕군 경청투어에 나선 이 후보는 "제가 며칠 전에 홍 전 시장과 전화했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창녕군은 홍 전 시장의 고향이다.
이 후보는 "그분이 저하고 정치적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가끔 저한테 미운 소리도 해서 제가 삐질 때도 있긴 한데 그분은 나름대로 자기의 입장을 그런대로 유지해 온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변칙, 반칙 이런 걸 쉽게 용인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입장이 다르더라도 증오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사태를 겨냥해 이 후보는 "그분(홍 전 시장)이 아마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기가 찰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을 향해선 "협력해야 한다. 같이 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더 나은 국민의 삶, 더 나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남 진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홍 전 시장과의 연락에 대해 "내각을 같이 꾸린다거나 하는 구체적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에 대해서 걱정된다는 점을 서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 후보에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이 제게) 지지율 85%인 룰라 대통령을 배울 필요가 있다. 좌우를 가리지 말고 통합해서 국가만을 위해 국정을 하면 성과도 나고, 지지율이 높은 성공적 대통령이 되지 않겠나라는 말씀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과정까지는 한쪽에 경도될 수밖에 없지만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는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며 "좌우와 색깔을 가릴 필요가 없고, 특히 내 편, 네 편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국가와 더 나은 민생을 위해 유능한 사람,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통해 성과 내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대통령이 해야할 일"이라며 "저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 속에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이 함께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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