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후 첫 기자회견서 '빨간 넥타이'
"저는 스쳐 가는 디딤돌…다음 시대 넘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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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빨간 넥타이를 매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김정수 기자]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고 밝혔다. 전대미문의 대선 후보 교체라는 논란 속에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선출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 등을 열거한 뒤 "그분들 모두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하셔야 할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저는 짧게 스쳐 가는 디딤돌이고 그 역할을 하러 나왔다"며 "저는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중 하나가 아닌 우리 경제와 우리 국민을 세상에서 제일 큰 꽃가마에 태우고 번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며 "저는 죽는 날까지 제가 50년 섬긴 국가와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한 후보는 또 "저는 한 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출마를 결정한 것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지난 3년간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앞으로도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온 분들이 맡으셔야 한다"며 "저는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강제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해선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면서도 "저는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하여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들께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한 후보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한 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출마를 결정한 것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지난 3년간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는 누가 집권하건 우리나라는 미래가 없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이 반복될 뿐입니다.
이겨야 합니다. 그건 모두 다 압니다. 하지만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습니다. 제가 모든 권한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합니다. 당은 앞으로도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온 분들이 맡으셔야 합니다. 저는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저는 오로지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했습니다. 정치를 바꿔 경제를 살리고 나라도 살리겠다는 목표, 그 목표 하나가 처음이고 끝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또 제힘도 기꺼이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저는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하여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들께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뉴스를 다시 보시는 일이 없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끌어안겠습니다.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겠습니다.
저는 협상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을 이룬 뒤 그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내는 것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해 온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김문수 후보님과 지지자분들, 그리고 다른 여러 후보자님들도 마음고생 많으실 줄 압니다.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끌어안겠습니다. 모시고 받들겠습니다.
우리는 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지상 과제는 대선 승리입니다.
저는 국민의 힘에 정식으로 입당하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 모든 힘과 지혜를 쏟아붓겠습니다.
오전에는 기업을 살리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바로 뒤집는 분들,
유리한 판결만 환호하고 불리한 판결은 탄핵 협박으로 답하는 분들,
감액 예산 해놓고 30조 추경하자는 분들, 나라가 어렵건 말건 경제가 어렵건 말건 줄탄핵 밀고 나가는 분들,
심지어 대법원장도 탄핵할지 말지 검토 중이라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말씀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집권해선 안 됩니다. 그런 분들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다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나라는 경제가 우선 견뎌내지 못합니다. 무너집니다.
대한민국 쉽게 일어선 나라가 아닙니다. 피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너지기는 쉽습니다. 우리가 아는 여러 남미 나라가 한때는 부국으로 꼽혔습니다.
보수다, 진보다 중도다 하시는데 제 이념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힘들게 일으켜 세운 경제, 이대로 절대 멈춰 서면 안 됩니다. 정치를 바꿔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삽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하셔야 할 분들입니다. 저는 짧게 스쳐 가는 디딤돌입니다. 그 역할을 하러 나왔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우리 중 하나가 아닌 우리 경제와 우리 국민을 세상에서 제일 큰 꽃가마에 태우고 번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제가 50년 섬긴 국가와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고 싶습니다.
다 품고 가겠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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