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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경남 의령군 의령전통시장에 도착해 군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05.1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김장하 선생이) 우리 사회에서 돌이 없는 제대로 된 밥을 좀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 한 찻집에서 김장하 선생과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장하 선생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학창 시절 은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후보는 이날 김 선생에게 "제가 먼저 왔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라고 했고 김 선생은 미소로 이 후보를 맞았다. 이 후보는 김 선생의 손을 잡고 "아실지 모르겠는데 문형배 그 친구랑 제가 꽤 가깝다"며 "헌법재판소로 간 이후 연락을 못했다.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말씀이 있는데 참 맞다"고 했고 김 선생은 "민주주의의 제일 꽃이 다수결인데 그게 무너진 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경우가 많다. 힘 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가끔씩 이번처럼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선생은 "이제는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런데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게 문제"라며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남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 선생과 비공개 차담에서 "(김 선생이) 재미있는 말씀을 하나 해주셨다"며 "길에서 바깥 사돈을 만나 집으로 모시고 가서 안주인께 (부탁을 해서) 저녁을 대접했는데 바깥사돈이 밥을 먹다가 돌을 씹었다고 한다. 원래 사돈끼리 엄청 어려운 사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민망하니까 바깥사돈이 '아이고~ 돌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돌보다 밥이 많은데요'라고 했다고 한다"며 "(김 선생이)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 돌이 없는 제대로 된 밥을 좀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문 전 대행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다 아시는대로 사법연수원 동기고 제가 부산에서 본 일이 있는데 그 이후 제 기억으론 연락도 한 번 안 한 사이다. 서로 조심했다"며 "제가 재판을 하는 동기들한테 아예 연락을 안 하는 습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이란 게 그렇다"며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 오얏나무 밭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 것처럼 문 전 대행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오해받지 않도록 서로 많이 조심했다"고 했다.
김 선생은 경남 진주 지역 독지가로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1983년 세운 명신고등학교를 1991년 국가에 헌납하고 1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인물로 알려졌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한명이 문 전 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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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경남 함안군 가야시장에서 한 상인에게 고추를 구매하고 있다. 2025.05.1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진주(경남)=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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