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7순위로 흥국생명 지명
[임재훈]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핑크색 너무 좋아한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
한국인 3세로 국내 프로배구 무대를 노크한 끝에 리그 챔피언 흥국생명의 핑크 컬러 유니폼을 입게 된 레베카 라셈(미국)의 일성이다.
레베카 라셈(사진: KOVO)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핑크색 너무 좋아한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
한국인 3세로 국내 프로배구 무대를 노크한 끝에 리그 챔피언 흥국생명의 핑크 컬러 유니폼을 입게 된 레베카 라셈(미국)의 일성이다.
라셈은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월드엘리트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6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지만 시즌 초반에 방출당했던 라셈은 이후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기량을 연마,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타이틀을 안고 V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그리스 리그의 ASP 테티스에서 뛰었던 라셈은 작년부터 푸에르토리코의 과이나보 메츠에 몸담으면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으로부터 집중 조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셈(왼쪽)과 모랄레스 메츠 감독 (사진: 메츠 구단 홈페이지 캡처) |
네 시즌 만에 V리그 재입성이 확정된 순간 라셈은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라셈을 지명한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성장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지명했다."며 "팀플레이, 블로킹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셈은 드래프트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 벅차고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마지막 순번에 지명 받은 데 대해 눈물을 흘렸는지 묻는 질문에 "겨우 참았다. 다른 선수들 이름이 불릴 때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마지막에야 불렸다. 믿을 수 없고, 표현하기도 힘들다. 울고 싶고, 소리도 지르고 싶었는데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라셈은 4시즌 전 V리그에서 뛸 때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 "“과거의 모습은 과거다. 당시 V리그를 떠날 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며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기술적인 면의 발전에 대해 "볼을 때릴 때 팔의 위치와 각도, 깊게 때리기 위한 어프로치와 발 위치 등까지 많은 점에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더 연습해서 오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온 김연경(사진: KOVO) |
라셈은 '레전드' 김연경이 뛰었던 팀인 흥국생명에서 뛰게 된 데 대해 "김연경이라는 선수를 늘 존경해왔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자주 얘기를 했는데 대단한 선수일 뿐 아니라 대화도 편한 선수였다. 나는 김연경과 대화할 때 ‘이번에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은데, 한 시즌이라도 함께 뛰면 안되나’라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김연경의 레거시가 남은 흥국생명이라는 팀에서 김연경과 함께 뛴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라셈은 마지막으로 흥국생명의 컬러인 핑크를 좋아하는 지 묻는 질문에 "핑크색 너무 좋아한다. 남자 친구도 핑크셔츠를 입고 왔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는 말로 팀에 녹아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