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 관계자는 10일 오후 "오스틴은 지난 6일 두산과 경기에서 주루중 발생한 충돌로 인해 7일 휴식을 취했고 8일 대구로 선수단과 함께 이동했다. 9일 타격훈련 중 어지럼증이 조금 있다고해서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 10일 오전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며 "휴식 차원으로 대구로 내려오지않고 13일 화요일에 잠실에서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6일 경기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오스틴은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문보경이 2루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쳤다. 이때 2루로 향하던 오스틴과 2루수 강승호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오스틴의 수비 방해. 문제는 그 뒤였다. 오스틴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LG는 8회말 수비에 문정빈을 오스틴 대신 1루수로 내보냈다.
당시 LG 구단은 "오스틴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고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현재 병원 진료계획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뒤 7일 경기까지 충돌의 여파가 이어졌다. 오스틴은 7일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대타 준비도 없이 경기 전 귀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은 웬만하면 쓰려고 했는데 어지럽다고 한다. 지명타자라도 쓰려고 했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는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스틴은 8일 다른 1군 선수들과 함께 원정길에 올랐다. 그런데 9일 훈련 도중 상황이 나빠졌다. 다시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원정 시리즈가 끝나기 전 서울로 돌아왔다.
10일 검진 결과는 이상 없음. 하지만 충돌에 의한 뇌진탕은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심지어 대표적인 뇌진탕 증세들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야구에서도 있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 뇌진탕 후유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리조는 그사이 타석에서 공이 어디로 들어오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만큼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있었다. 추가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 장애 징후를 확인했다.
MLB.com에 따르면 스포츠신경과 전문의 일란 다난 박사는 "뇌진탕은 십자인대 부상보다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부상은 흑 아니면 백이다. MRI 검사로 부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뇌진탕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뇌진탕의 양상은 전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반대로 뇌진탕 증세가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특정한 형태의 훈련은 계속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만큼 뇌진탕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스틴 역시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LG도 오스틴을 곧바로 불러들이지 않고 다음 시리즈까지 휴식을 취하게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