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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어떤 일 있었든 국민께 죄송…누란 위기 처한 나라와 국민 구하는 게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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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단일화 약속 지키지 않아 다소간의 혼란”
“저는 3년 뒤 물러날 사람…전통 정치인 아냐”
“당선되면 직속 대한민국 헌법 개정 지원 기구 꾸릴 것”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김문수 대선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김문수 대선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10일 단일화 논란에 대해 “우선 어떤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제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다소간의 혼란을 분명히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동안의 단일화 문제는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에서 모든 후보들이 약속했고, 특히 김문수 후보는 18일 동안에 22번이나 약속했다”며 “그리고 4월 27일에는 5월 10일 이내 신속한 단일화를 이루겠다라고 약속까지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어 “저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새로운 기반을 만들기 위해선 우리가 정말 근본적인 일을 해야 하고, 그것은 바로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개헌에 찬성하는 모든 분들이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후보가 주장한 당 지도부와 한 후보의 교감에 대해선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우리 경선에 대한 모든 규칙도 당이 중심이 돼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의 문제도 저는 처음부터 모든 것은 당에 일임하겠다 하는 입장을 아주 일관되게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 협상 이견을 보였던 ‘역선택 조항’과 관련해서 “당의 당헌에도 있고 이번 경선 과정에도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 있었던 그러한 조항”이라며 “그런데 세 번의 만남을 통해서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이 역선택을 그대로 넣어서 추진하자는 저의 주장과 또 이것을 빼야 한다고 하는 상대방의 주장이 충돌을 해서 합의를 못 했고, 그 결과로 당이 이 모든 문제를 책임을 지고, 주도권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하여튼 누가 잘못했든 간에 우리 국민들에게 이러한 좀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질 당내 반발을 잠재울 방법을 묻자 한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물론 좀 만족하지 않은 분도 있고 하겠지만, 그러한 것들은 우리가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는 문제에 비하면 정말 그거는 사소한 일”이라며 “정말 누가 되느냐 하는 거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누란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와 국민들을 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한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 결심 계기를 묻자 “우선 우리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제적으로 보면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대변혁의 시대다. 국내적으로 보면은 갈등과 분열로 인해서 우리 공동체의 근간이 흔들리는 그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편 야당은 사법부를 궤멸시키겠다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탄핵하거나 조직 자체를 바꿔버리겠다’ 이런 거의 망발을 저는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가장 어려운 이런 대내외적인 문제 그리고 경제의 문제, 사회적 개혁의 문제 이런 것들을 해결하려면 우리의 지금 근본적인 제도 질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의 제가 했었던 50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좀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일에 나서야 되겠다”며 “그러나 과거 정치인처럼 5년 다 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3년 안에 개헌을 마치고 또 경제 기반을 살리고, 그리고 통상 마찰을 해결하고, 그리고 우리 국민들과 함께 가는 그런 민생을 챙기고 저는 물러서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그 다음에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또 새로운 정치인들이 제 등을 밟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개헌과 관련해 한 후보는 “이제까지 권력을 잡는 데 집중하는 정치인은 항상 집권의 가능성이 높아지면 개헌을 한다고 약속을 했다가 하루아침에 바꿔버렸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저는 3년 뒤에 물러날 사람이고, 또 그러한 전통적인 정치인이 아니”라며 “국가를 위해서 어떤 헌법이 필요한지 어떤 사회적 제도가 필요한지 그 제도의 근간은 어때야 되는지를 끊임없이 보아온 사람 중에 하나다. 어떤 체제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번영시키는지를 누구보다도 아주 절실하게 느껴온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분명히 우리의 사회적 제도의 근간인 헌법 체제는 다시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 정신에 맞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확실하게 하고, 그래서 경제를 살리고, 그리고 우리 국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같이 동행하는 그러한 제도적 틀을 만들고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구체적인 개헌 내용과 관련해선 기존에 주장하던 내각제에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헌정회 분들이) 지난 5년 동안에 전국을 돌면서 좋은 개헌의 안을 가지고 계시는 걸 제가 알았다”며 “거기에는 대통령 중임제 그리고 양원제 그리고 분권에 대한 확실한 의지 이런 것들은 있었고 내각제는 없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에 “저는 그분들이 그동안에 수렴한 그런 내용들이 우리 국민들의 상당한 그 합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제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첫 1년 동안은 대통령실 밑에 직속 대한민국 헌법 개정 지원 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1년 동안 우리 국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수렴하고, 2차 년도에 개헌안을 통과시키고, 3차 년도에는 국회의원 선거와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같이 치러서 정치적 안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지지를 끌어올릴 전략에 대해 한 후보는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정책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며 2주에 한번 야당과 대화, 공식적인 내외신 기자 간담회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