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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패를 교훈 삼는 걸까.
영국 매체 BBC가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상관없이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6위이며 구단 내부에서 이미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결정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대한 확인일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9일 노르웨이 보되에 있는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보되/글림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토트넘은 합계 5-1로 크게 이기며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이후 6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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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리그를 아예 버린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16위(승점 38)인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다 패배인 19패를 기록했다. 강등팀 세 팀이 이미 확정돼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8강 2차전부터는 사실상 리그를 신경 쓰지 않고 유로파리그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부진은 자존심 문제다. 리그 순위로는 유럽대항전 진출권 확보 실패는 물론 강등될 뻔했다. 18위 입스위치(승점22)와의 격차도 크지만,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 순위인 6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61)와의 격차보다는 적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의 지위는 유럽대항전 결승전 진출로 6년 만에 두 번째 유럽대항전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자국팀 결투가 예정된 성취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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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토트넘은 유벤투스 시절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파비오 파라티치 스포츠 디렉터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매체는 "파라티치의 잠재적 복귀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아직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파라티치는 지난 2021년 토트넘 이사회에 합류해 2023년 이탈리아 연방 법원으로부터 유벤투스 시절 장부 혐의를 받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년 반 동안 축구 활동 징계를 받았다.
매체는 "징계에도 불구하고, 파라티치는 꾸준히 토트넘과 연락했고 비공식적으로 컨설팅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23년 봄 징계 발효 이래로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종종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징계는 오는 7월 만료된다. 여름부터 협상이 성공적이라면 복귀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체는 파라티치의 복귀와 함께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의 후임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할 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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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만약 파라치티가 돌아온다면 현재 수석 축구 관리자 스콧 먼과 공존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라며 "팀에 남을 예정인 요한 랑게 테크니컬 디렉터와 향후 이적시장을 이끌 것이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가 떠난다면 그의 후임 작업에 랑게가 얼마나 많이 관여할지도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매체는 "만약 랑게가 프로세스의 중심에 있다면,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토트넘으로 올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랑게는 같은 덴마크 사람인 프랑크의 엄청난 팬이며 프랑크가 토트넘 임원진이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 선수 영입에 방대한 경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크 감독 외에도 마르코 실바(풀럼),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탈 팰리스)도 포스테코글루의 잠재적 후보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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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시즌 막바지 맨유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시 리그 8위로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려고 했지만, FA컵 결승에 진출해 상황을 지켜봤다.
결국 텐하흐는 맨유를 FA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맨유는 텐하흐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새로운 2024-2025시즌 초반 다시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여름에 내린 결정은 후회로 남았다. 결국 맨유는 텐하흐를 경질하고 11월에 후벵 아모림을 새로 선임해 일을 두 번 해야 했다. 토트넘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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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스테코글루는 유럽대항전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결승 진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지금까지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실제로 일어날지 두려워하는 일들이다. 우리가 나쁜 시즌이라고 하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리를 비교하면서 우승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이를 찢어버리고 축소시킬 수 없을지 지켜보자"라고 했다.
이어 "아마 맨유가 성공했다면 난 다른 시각을 가졌을 것이다. 지난 15~20년간 구단이 겪었던 것들과 팬들이 겪은 일들을 비교하면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팬들에게 올해 진짜 희망과 특별한 것을 해낼 수 있다고 꿈꾸는 것들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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