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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는 말 안 해요" 연승 마침표 될 뻔한 치명적 주루 실수, 김경문 감독은 이렇게 봤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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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끝나고는 말 안 해요. 이미 본인이 알고, 담당 코치가 얘기했을 거라고. 감독이 그걸 또 얘기해서 괜히 주눅들게 할 필요는 없죠."

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키움에 홈런을 4개나 맞았지만 모두 솔로포였다. 그래도 열세로 흘러간 경기였는데 한화는 10연승 팀 답게 후반에 더 힘을 냈다. 2-4로 끌려가던 7회 동점을 만들고, 9회에는 문현빈의 역전 솔로포를 시작으로 장타쇼를 선보이며 3점을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흐름을 내줄 뻔한 위기가 있었다. 4-4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들어간 이상혁이 최재훈의 2루타에 3루에서 멈췄다. 2루 베이스 앞에서 상황파악이 늦어 홈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김재걸 코치가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노출됐다. 한화는 이 1사 2, 3루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8회말 실점이라도 나왔다면 분위기를 키움에 넘겨줄 뻔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동점을 만들었다. 서로 기회가 있었는데 (9회 문현빈의)좋은 홈런이 나오면서 이겼다. 연승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어제 승리는 또 의미가 있다. 선발이 먼저 내려간 상태에서 동점 만들고 역전한 거니까"라며 "보통 접전에서 그런 실수가 나오면 상대에게 분위기가 넘어가서 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 몇 경기를 보면 실수가 있어도 그걸 뒤집고 이긴다. 선수들도 이기고 나니까 부담감이 덜하다"고 얘기했다. 이상혁의 주루 실수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이상혁에게 이 실수를 따로 짚어주지는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끝나고는 말 안 한다. 왜냐면 이미 본인이 알고, 담당 코치가 얘기했을 거다. 그러니까 감독이 또 얘기해서 괜히 주눅 들게 할 필요는 없다. 또 본인이 깜짝 놀랄 타구(9회초 2사 후 1타점 2루타)를 치더라고. 그러니까 뭐 잘 된 거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는 타구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못 본 것 같다. 외야수가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거기서 멈추는 장면이 나오고. 그래도 뭐 결과적으로 우리가 잘 넘어갔으니까.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4회에 선발 엄상백을 내린 결단도 적중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보기에 4점에서 점수를 더 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4점을 한계로 보고, 그때는 벤치가 선수들에게 여기서 끊고 나가면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왕이면 5회까지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엄상백이 다음에 또 힘내서 잘 던져주기 바란다"고 얘기했다.

또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거다. 그 부담감부터 내려놨으면 좋겠다. 심우준도 그렇고 둘이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데 팀이 잘하고 있지 않나. 자꾸 스스로 짐을 지지 말고. 또 팀이 어려울 때 그 선수들이 잘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10일 고척 키움전 선발 라인업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김태연(좌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코디 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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