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권영세, 각각 기자회견 통해 상대방에게 책임 돌려
경선 3인방, 민주당·개혁신당·국힘 지도부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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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으로부터 대통령선거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김정률 박소은 박기현 손승환 김지현 기자국민의힘이 대선을 불과 24일 앞두고 후보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수순에 돌입했다. 당 안팎에서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교체 대상이 된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는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감정싸움만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다"며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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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 자격 취소·한덕수 전 총리 입당 및 대선후보 등록 과정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겨냥해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의 지지 얻어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에게는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라며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급기야 김 후보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내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며 "이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읍참마속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ARS 방식으로 당원 투표를 진행 중이다. '한덕수 후보로의 후보 변경에 찬성하십니까'와 '한덕수 후보자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묻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0시 비대위를 열어 당원 투표를 추인하고 11일 오후 5시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이 이렇게 감정 싸움을 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이제 공당이 아니라며 자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도대체 법도 상식도 없는 마구잡이 공산당이냐. 이럴 거면 번거롭게 경선은 왜 했냐"며 "국민의힘은 오늘 후보 등록이 아니라 정당 해산 자진 신청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고 적는 등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이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를 비판했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덕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는 등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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