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FA 앞둔 최원준 시련의 2군행… 그런데 공백이 잘 안 느껴져? KIA 외야 재편 가능성 밝힐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원문보기

FA 앞둔 최원준 시련의 2군행… 그런데 공백이 잘 안 느껴져? KIA 외야 재편 가능성 밝힐까

속보
내란특검 "체포저지·비화폰 삭제 혐의, 향후에도 경찰이 조사"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 KIA는 네 명의 선수가 주전으로 투입돼 외야를 지켰다. 코너에는 나성범이 있었고, 이창진과 최원준이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번갈아가며 투입됐다. 한 자리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몫이었다.

그런데 9일 현재, KIA 1군 엔트리에는 네 선수가 모두 없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3년을 뛴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타 거포 자원인 패트릭 위즈덤으로 바뀌었다. 이창진은 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아직까지도 실전에서 뛰지 못하고 있고, 나성범도 4월 26일 광주 LG전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중이다.

네 명의 선수 중 마지막까지 남았던 최원준(28)도 5월 5일 1군 엔트리 명단에서 사라졌다. 다른 선수와 달리 사유가 성적 부진이다. 올해 KIA 외야의 중심을 지킬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최원준은 시즌 첫 32경기에서 타율 0.210, 출루율 0.272, OPS(출루율+장타율) 0.558이라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올해 KIA 타선에서 안 풀려도 가장 안 풀린 선수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보통 FA 자격을 앞둔 주축 선수는 웬만하면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는다. KIA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그렇다. 그런데 KIA는 끝내 최원준을 2군으로 보내 조정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그냥 놔뒀다가는 더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 시점에서 조정을 하고, 타격감이 회복되면 그 감을 시즌 끝까지 활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이렇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외야수들이 다 빠진 KIA다. 불과 반 시즌도 지나기 전에 새로운 포메이션을 짜는 게 불가피하다. 이범호 KIA 감독도 9일 인천 SSG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지금 외야만 가지고도 저 정도면 변화가 크게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이미 사라졌고, 남은 세 선수도 언제쯤 1군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아직은 정확하게 나온 게 없다. 그나마 부상은 없는 최원준이 조금 일찍 1군에 올라오지 않을까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최원준은 6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뛰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그 사이 대체 외야수들이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나마 희망을 주고 있다. KIA는 지난해 1루를 봤다가 올해 다시 외야로 돌아간 이우성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비교적 새로운 얼굴들로 외야 구성을 하고 있다. 박정우(27) 오선우(29) 정해원(21) 등이다. 이들의 최근 공격력이 나쁘지 않아 그나마 외야가 폭삭 무너지지 않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


최원준의 공백은 비슷한 유형의 박정우가 메우고 있다. 박정우는 콘택트 능력이 있고, 주력이 준수한 편이며 중견수 수비까지 할 수 있는 좌타자라는 점에서 최원준과 스타일상 흡사한 구석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준 이후 지난해부터 서서히 백업 선수로 중용됐다. 지난해 1군에서 개인 최다인 66경기에 나갔다. 주로 대수비·대주자로 뛰었다.


그러나 최원준 이탈 이후에는 주전으로 나가는 빈도가 커지고 있다. 타격에서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던 선수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괜찮다.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333, 2타점, 1도루, OPS 0.964를 기록 중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나섰는데 모두 안타 하나씩을 때렸고, 7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원준이 한창 좋을 때라면 모를까, 2군으로 가기 직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박정우의 활약이 오히려 플러스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최원준이 돌아와도 박정우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성공 확률이 높은 상황에 따른 적절한 투입도 기대할 수 있다. 최원준이 주전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한 선수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대안이 있는 것이 훨씬 낫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군에 올라온 오선우는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308, 2홈런, 9타점, OPS 0.830을 기록하며 2군에서의 기세를 1군으로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보통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초반에 좋은 활약을 하다 이후 성적이 한풀 꺾이는 경우가 많은데 오선우는 오히려 최근 10경기 타율(.321)이 더 좋다. 외야 수비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1루와 외야를 오갈 수 있는 활용성을 지녔다.


역시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1군의 부름을 받은 정해원 또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3경기에서 7타수 1안타에 볼넷 2개를 골랐다. 내야를 보다 외야로 전향한 정해원은 올해 퓨처스리그 22경기에서는 타율 0.333,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선보인 끝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1군에 올라와서도 나름대로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등 기회를 얻어가고 있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위기에 빠진 팀을 한 번에 구해내는 수준의 임팩트는 아니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면 아무래도 무게 중심은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번에 되는 세대교체는 없다. 외야수 상당수가 30대에다가 최원준도 FA 자격을 얻을 예정으로 내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지금 쌓는 경험은 1~2년 뒤 꽤 중요한 힘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