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후보 교체…모든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오늘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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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여의도=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직을 취소당한 김문수 후보는 10일 당사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하며 '농성'에 가까운 버티기에 들어갔다. 사실상 당사를 점거하면서 끝까지 지도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당사 앞에서 경찰들이 당사 출입을 통제했다. 김 후보 지지자는 물론 당 소속 지역 의원들, 당 출입 기자의 출입을 막았다. 내부 직원 확인이 있어야만 출입을 가능했다. 일부는 이에 반발해 건물 앞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건물 진입 통제는 김 후보 캠프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캠프 쪽에서 요청했다. 후보님이 당사 안에 들어가서 경찰들이 더 이상 출입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 선출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승리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당사로 들어갔고, 이때는 별도로 당사를 통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된 지 10여 분 뒤, 당사 앞에 경찰 병력이 추가 배치되면서 건물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김 후보가 오후 12시 20분께 점심 식사를 위해 당사 밖으로 이동했지만, 경찰 병력은 여전히 경계를 유지하며 바리케이드를 친 채 경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심야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동시에 열고, 의결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강제로 교체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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