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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FA로 와서 잘하고 싶었는데" 40억 계약에 의욕 넘쳤나…겨우 돌아온 1군, 이젠 생존을 꿈꾼다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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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그동안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롯데 잠수함투수 한현희(32)가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는 지난 9일 한현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앞서 우완 계투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롯데는 불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한현희를 선택했다.

한현희는 통산 511경기 1151⅔이닝 76승 58패 8세이브 116홀드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투수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온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에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현희는 2023년 38경기 104이닝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고 지난 해에도 57경기 76⅓이닝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급기야 올해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7경기 30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6.90에 그치면서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의 어깨 부상과 셋업맨 구승민의 부진 등으로 허약해진 마운드 사정에 따라 한현희를 1군으로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롯데는 한현희를 롱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다.

한현희는 어렵게 1군 무대로 돌아온 만큼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우선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모두 인정했다. "솔직히 내가 못 던져서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것이다. 내 잘못이다. 2군에서 던질 때 긴장이 되지 않더라도 내가 최대한 집중하고 던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는 것이 한현희의 말이다.






롯데 입단 후 하향세를 탔던 그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자신감을 계속 잃었다. 그냥 똑같이 하면 되는데 나도 FA로 이 팀에 오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그런 욕심이 크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라고 털어놓으면서 "지금은 자신감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던져야 한다. 지금 나에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현희는 올해 퓨처스리그를 뛰면서 싱커를 재장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도입에 따른 변화이기도 하다. "ABS가 도입되면서 사이드암 투수들이 불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라는 한현희는 "좀 더 잘 던지려면 구종 1개를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 키움 시절에 던졌던 구종인데 다시 던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침 롯데는 22승 16패 1무(승률 .579)로 단독 3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현희도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부활의 날갯짓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현희는 "나도 팀과 같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이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 내가 나가서 잘 던지고 팀이 경기를 이기거나 승리를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올해 5월이 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현희는 가족의 응원을 받으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오니까 부모님, 아내, 장인어른, 장모님 모두 엄청 좋아하시더라. 이제는 2군에 내려가지 않도록 잘 하고 싶다. 공 하나 던질 때마다 신중하게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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