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문수→한덕수' 후보 교체 비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30 |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6.3 대통령 선거 후보를 교체했다. 대선을 24일 앞두고 후보를 바꾸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제 개혁신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정당"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국민의힘이)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SNS(소셜미디어)에 "정면돌파로 세상을 바꿔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4시40분쯤 마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선출 취소를 의결했다. 무소속이던 한덕수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후보로 등록시켰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를 인정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선거에서 연속으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줘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을 기대도 안 했다"며 "그렇지만 사과할 것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가'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김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 아닌지 궁금해진다. 의인 10명이 없으면 멸망해야지요"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에서 쫓겨난 것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탈락 발표가 난 후 눈을 감고 있다. 2025.04.29. |
홍 전 시장은 이날 SNS에 "한 X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후보 강제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고 밝혔다. '한 X'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 X는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돼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홍 시장 글에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만들어내는 길이 이제 저희가 실현해야 할 소명인 것 같다"며 "미국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댓글을 달았다. 홍 전 시장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홍 전 시장이) 보수의 큰 어른으로서 이준석으로 세대 교체할 때가 됐다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앞으로 사실상 선거대책위원장 급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도 후보 교체를 강력히 비판했다. 안 의원은 SNS를 통해 "후보교체 막장극을 강력히 반대한다. 참으로 부끄럽고 너무도 참담하다"며 "후보 단일화는 이재명 독재체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대선 승리를 위해 합리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켰다.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다.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즉각 멈추길 바란다.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 힘을 합쳐 이재명과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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