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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직접 자신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지난달 발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은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즌 막바지에 크게 흔들렸지만, 막바지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토트넘 홋스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해 자신의 클럽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토트넘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좋은 아침, 그리고 곧 경기장에서 만나자"고 썼다.
손흥민이 공유한 게시글은 9일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토트넘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토트넘이 2-0 승리를 거둔 뒤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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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원정 지옥'으로 불리는 보되 원정에서도 도미닉 솔란케와 페드로 포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두면서 합산 스코어 5-1로 준결승에 올랐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컵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발 부상으로 보되 원정에 동행하지 못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4년 만에 컵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게 확정되자 게시글을 공유한 것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르면서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무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그리고 EFL컵(리그컵) 준우승을 한 게 전부다.
특히 2018-19시즌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초장에 나온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어이없게 패배한 이후로는 유럽대항전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이 상당히 반가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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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무관의 사슬을 끊어낼 세 번째 기회를 받았다. 토트넘의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전에 모두 있었던 손흥민은 두 번의 우승 기회를 놓친 뒤 좌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도 우승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다 4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토트넘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면서다.
여정이 쉽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16강에서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를 만나 합산 3-2로 간신히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는 독일의 강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합산 2-1을 기록해 준결승에 올랐다. 4강에서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 보되/글림트와 맞대결이 성사돼 고전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16강과 8강보다 더 순조롭게 승리를 따내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손흥민은 8강 2차전부터 이 여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발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약 한 달간 7경기에 연속으로 결장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중간중간 손흥민이 돌아올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상황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팬들도 답답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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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는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토트넘 내부 소식통으로 유명한 폴 오 키프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도중 손흥민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묻는 팬에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른다면 나는 손흥민이 그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보되/글림트와의 2차전에 앞서 "쏘니(쏜흥민)가 돌아오지 못해 안타깝다. 손흥민은 복귀를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의 상황은 나아졌고, 그가 주말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손흥민이 주말에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라며 "손흥민은 여전히 나아지고 있고,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그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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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뒤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리스털 팰리스전은 시기상 손흥민이 복귀전을 치르기에 가장 적합한 경기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앞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애스턴 빌라전을 치르는데,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복귀한 뒤 이어지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손흥민의 복귀로 토트넘도 걱정을 덜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동안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날개에 마티스 텔, 히샬리송, 윌송 오도베르 등 여러 로테이션 자원들을 기용했으나 손흥민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토트넘은 다시 주전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 입장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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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르면서 손흥민이 마침내 무관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어 10년간 헌신했던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떠날지도 궁금하다. 팬들은 이를 '성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흥민 인스타그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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