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부터 초유의 재선출 절차까지. 후보 등록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상황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두 차례의 협상 결렬은 끝내 새벽 당 지도부의 사실상 '강제 교체' 작업으로 이어졌는데요.
조한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통령 후보 등록 시작을 코앞에 둔 금요일 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캠프 간 단일화 실무 협상 소식이 갑자기 전해졌습니다.
두 후보 측 인사들이 국회로 속속 모여들어 머리를 맞댔지만, 오후 8시반 시작된 첫 협상은 20분 남짓만에,
오후 10시 반에 열린 두번째 협상은 30여분만에,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양측 대표단이 대립각을 세운 지점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느냐였습니다.
김 후보 측이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말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한 직전 당내 경선 룰을 요구한 겁니다.
비방전 수위도 높아졌는데, 김 후보 측은 한 후보가 당에 모든 절차를 일임하겠단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고,
<김재원/김문수 후보 비서실장> "한덕수 후보의 이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기억하면서 더이상의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입될 수 있다고 강하게 맞섰습니다.
<손영택/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거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원칙입니다."
캠프 간 공방전이 이뤄지던 사이, 국민의힘은 심야 의원총회에서 협상 결렬을 가정한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후보 재선출 문제를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한 겁니다.
<서지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대부분의 의원님들께서 지도부에서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 일임하겠다 이런 얘기를 주로 하셨습니다."
결국 지도부는 새벽 비대위와 당 선관위를 열어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의 입당과 후보 재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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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대(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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