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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커팅 속 실적 방어…유료방송, '비용 효율화'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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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나란히 영업익 70%대 급증
자산손상 반영·CAPEX 조정 등 고강도 비용 전략 주효
AI 스포츠·스마트 단말기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본업 성장 정체 지속…"OTT 확산에 경쟁력 약화 우려"


LG헬로비전은 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헬로비전은 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방송 업황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료방송업계가 고강도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본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신사업 확대를 통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1분기 매출액 3135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73.1%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 유무형 자산에 대한 손상 차손을 반영한 데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산 가치 하락을 선반영하면서 올해 감가상각 비용이 줄었고 이로 인해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렌털 사업이 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LG헬로비전은 "렌털 부문 내 트렌디 가전 수요와 직영몰의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용 스마트 단말 사업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이 4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서울교육청 단말기 보급사업 수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됨에 따른 것이다.

통신 사업과 알뜰폰(MVNO) 사업은 각각 341억 원, 389억 원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방송 사업 부문은 1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8일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8일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매출액 2428억8100만 원, 영업이익 51억7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78% 늘었다. 인터넷·모바일 망 도매대가 인하와 자회사 콘텐츠 설비투자(CAPEX) 조정, 채권 회수율 개선에 따른 대손상각비 감소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KT스카이라이프 별도 기준 사업별 성적을 봤을 때 방송·인터넷·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별도 기준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5.7%에 달했다.

전체 유지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426만9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줄었다. 스카이TV 가입자는 262만4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는 각각 51만5000명, 43만3000명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KT ENA는 유료방송 광고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널 시청률 순위는 11위를 유지했다.


양사는 모두 신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은 AI 교과서 등 스마트 단말기 신사업도 공략한다. 실제로 LG헬로비전 컨소시엄은 지난해 서울·전북·광주교육청과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권 및 자산손상 평가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비용 부담을 덜었으나 여전히 본업인 케이블TV(CATV) 사업의 성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규 사업인 렌털과 지역 기반 문화 사업, 스마트 단말기 판매 사업도 조금씩 성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스포츠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AI 무인 카메라 및 솔루션을 활용해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를 촬영하고, 스포츠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호각'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콘텐츠 및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OTT 득세로 전반적인 유료방송 플랫폼들의 경쟁력 약화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KT스카이라이프의) 저수익 사업 구조개편, 오리지널 드라마 투자를 통한 자본적지출(CAPEX) 효율성 제고, 제작비 대비 광고효과가 좋은 예능 라인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 등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투데이/이은주 기자 (letsw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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