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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한덕수' 교체 돌입…오늘 전 당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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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대리인단과의 단일화 협상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단일화 추진 본부장인 유상범 의원, 이 사무총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2025.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대리인단과의 단일화 협상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단일화 추진 본부장인 유상범 의원, 이 사무총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2025.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재선출(교체) 절차에 돌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당을 상대로 제기한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전당대회·전국위원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후 진행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됨에 따른 조치다. 국민의힘은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와 전 당원 투표, 전국위원회 등을 통해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대선 후보 재선출 관련 안건을 상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자를 등록하는 절차까지 오늘 밤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에서 후보 선출 절차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선관위의 의결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는 데 선관위의 의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후 한덕수 후보가 입당원서 제출하고 새로운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며 "후보자 등록 서류가 제출돼야 할 것이고 서류 심사 등을 비대위에서 의결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전 당원 투표, 전국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대선후보를 현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대선 후보를 바꿀 예정이다.

대선 후보 재선출은 김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수차례 단일화를 약속했음에도 후보 선출 이후 입장을 바꿨다.

김 후보 측이 당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서울남부지법에서 기각되고 직후 시작된 두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도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김 후보 측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는 취지로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는 점을 확인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도 기각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한 후보 등과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실상 후보자 확정과 관련된 단일화 절차 진행에 관해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는 김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무조건 보장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전체 당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단일화 찬성'과 '후보 등록 이전 시점' 두 항목의 찬성 비율이 80%를 넘긴 것으로 확인되고 국민의힘이 당헌 제74조의2의 취지를 고려하여 단일화 여론 조사 실시 결과에 따른 전당대회 내지 전국위원회의 개최 등을 추진하는 것이 정당의 자율성에 기초한 재량의 한계를 벗어난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전날 밤 두차례 만나 단일화 협상을 실시했으나 파행했다.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지지자의 응답방지를 골자로한 '역선택' 방지룰 도입 여부를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김재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날 두 번째 후보 단일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무슨 이유로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데) 정당 선호 여부 질문을 (여론조사에) 넣어야 하나"라며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의 단일화도 정당 지지 여부 묻는 것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 대리인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협상에 성실히 임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후보 뽑는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원칙이다"고 밝혔다.

손 전 비서실장은 협상이 최종 결렬됐냐는 질문에 "거듭 말하지만 국민의힘 후보 뽑는데 이재명 후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하자는 것은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에서 후보 재선출 관련 안건을 의결하면 연이어 선관위 회의와 전 당원 투표 등 절차 또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와 비대위, 선관위 회의를 열어 김 후보 당선을 무효화하고 이후 전 당원 투표, 전국위 의결을 거쳐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위에서 의결하면 그것이 전당대회와 같은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그러면 법적으로, 명분적으로 (후보 재선출이)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된 거냐 아닌 거냐는 (문제가 해결) 되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이든 뭐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무총장은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 끝나는 게 아니라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일(10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당원 투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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