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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선 전인데 우편함에 이재명 얼굴이?…민주, 60대만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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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예비후보 홍보물 표지. 사진=성석우 기자

이재명 예비후보 홍보물 표지. 사진=성석우 기자


이재명 예비후보 홍보물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이재명 예비후보 홍보물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이재명 예비후보 홍보물 표지. 사진=성석우 기자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이재명 예비후보 홍보물 표지. 사진=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실린 홍보물이 우편함을 통해 배달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홍보물은 합법적인 예비후보 홍보물로, 민주당이 60대 유권자를 주된 타깃으로 삼고 정밀하게 설계해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민주당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는 전체 가구 수의 10% 범위 내에서 홍보물을 우편으로 보낼 수 있다"며 "이번에 약 230만부 정도가 발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작위가 아니라 선관위에 연령대나 지역 등 조건을 설정해 데이터를 요청하고, 그 기준에 맞춰 대상 가구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층이 견고한 40~50대와 달리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60대를 전략적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60대가 20~30대 자녀를 둔 경우도 많아 가족 단위 설득 효과까지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물의 내용과 구성을 살펴보면 이러한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첫 페이지에는 드라마 대사 형식의 감성적인 문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따뜻한 밥을 먹고, 아이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언급하며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마지막에는 이재명 대표의 자필 서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문장이 강조돼 있다. 사진 속 이 대표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미소 짓고 있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 페이지에는 ‘60+세대에게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대문짝만 하게 적혀 있으며, 하단에는 연금 안정과 전기·가스요금 10% 감면, 합리적인 조세 개편, 건강한 노후를 위한 국가 책임 등 고령층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이 나열돼 있다. 문장 구성도 “소득은 늘리고, 걱정은 줄이고”처럼 경제적 안정과 정서적 공감을 동시에 자극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경제와 미래 산업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돼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세계 3대 강국 진입, 국가 데이터센터 설립, AI 인재 양성 등 기술 기반의 성장 비전이 담겼고, 주식시장 선진화를 통해 주가 5000포인트를 달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도 제시됐다. 이러한 내용은 단순한 노년층을 넘어서 자산을 운용하거나 자녀 미래를 걱정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해당 홍보물은 투명한 비닐 포장 안에 담겨 수신자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라벨과 함께 직접 가정에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겉면에는 '제22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홍보물'이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어 형식상으로는 선거법의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보물을 받은 A씨는 "아직 본격적인 대선 기간이 아님에도 특히 선관위가 아닌 정당에서 내놓은 홍보물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60대 이상의 분들에게 맞춘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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