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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가겠다" NC 마음 돌릴 수 있을까…창원시 "조속한 재개장에 힘 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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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가 홈구장인 창원NC파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는 18일까지 창원NC파크 내 시설물 정비를 마칠 계획으로, 조속한 재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건 아니다. 다만 시는 시설물 정비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이달 말 창원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람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NC 구단 세 기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과 조속한 재개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NC파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 NC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도중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 '루버'가 떨어졌다. 루버는 알루미늄으로 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짜리 외장 마감 자재로, 4층에서 수직낙하한 뒤 1층 매점 지붕에 한 차례 튕겼다. 이후 매점 앞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쇄골 골절을 당했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으면서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NC는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3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3개 기관과 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구단 등 3개 기관은 2~3일 양일간에 걸친 논의 끝에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으로 해, 창원NC파크에 관한 안전 점검과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NC는 지난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구체적인 재개장 일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번 회의는 국토교통부의 안전점검 지적사항에 따른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창원NC파크의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개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NC는 KBO리그의 파행을 방지하고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2025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 마련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대체 경기장을 신중히 검토했으며, 연휴 직후 울산광역시와 협의를 진행했다.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 운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택했다. KBO는 8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걸 승인했다. 따라서 NC는 16~1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NC는 창원NC파크로 돌아가길 원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국토부 측은 지난 2일 열린 창원NC파크 안전조치 이행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에 대해 정밀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보고하고, 사조위가 시설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 재개장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측이 요구한 정밀안전진단은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점검도 포함하고 있어 최소 6개월 상당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실상 올해 중 창원NC파크 재개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가뜩이나 침체된 마산 상권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NC가 당분간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쓰겠다고 공지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지역사회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국토부는 지난 8일 오후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창원시 또는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가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시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는 사상사고의 원인이 된 루버를 지난달 말 창원NC파크 내 전역에서 모두 제거했으며, 긴급안전점검 결과 시설물 'B등급'(양호한 상태 의미) 판정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당장 재개장하는 데 시설안전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국토부 측이 최근 추가로 요구한 시설안전 관련 추가 요구사항을 18일까지 보완하고 NC 측에 시설물 사용이 가능하다고 통보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보완을 요청한 사항은 광고판 고정상태 불량, 관중석 상부 스피커 볼트 체결상태 불량 등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시는 국토부가 필요하다고 한 정밀안전진단의 경우 시즌 중에도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보고 이달 또는 6월 중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합동대책반 참여기관간 시설물 관리 책임범위를 명확히 하고, 안전점검 매뉴얼 제작, 시민안전자문단 도입도 추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