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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토론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전년도(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빛나는 류현진(38·한화)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로는 가장 큰 계약이었으니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실감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토론토에 그 전에 없던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였다. 하지만 2021년부터 누가 토론토의 에이스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위상에 도전할 선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류현진이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류현진은 2021년 31경기에서 14승(10패)을 거뒀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37로 꽤 많이 올랐다. 그런데 이 성적 저하가 팀으로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좌완 로비 레이(34·샌프란시스코)의 등장이었다. 레이는 2021년 32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에는 기어이 류현진을 에이스 자리에서 밀어냈다. 당장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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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론토는 레이의 메커니즘을 수정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저점에서 영입한 레이의 계약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토론토에서 부활한 레이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시애틀과 5년 1억1500만 달러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변곡점은 또 있었다. 레이는 2022년 32경기에서 189이닝을 던지며 12승1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나름의 몫은 했다. 하지만 2023년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런데도 샌프란시스코는 레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적지 않은 연봉, 그리고 재기 가능성이 불투명했는데도 레이를 품에 안은 것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에이스 로건 웹과 짝을 이룰 좌완 에이스가 필요했고 레이의 재기에 승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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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소속팀이기도 한 샌프란시스코는 웹과 더불어 레이가 버텨주면서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올해 24승14패(.632)로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3위인 샌프란시스코는 레이가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가히 승리 요정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2021년 가장 좋았을 때에 비하면 구속도 떨어지고, 압도적인 맛은 없다. 패스트볼과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도 예전보다는 떨어졌다. 다만 사실상 팔꿈치 부상 이후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더 나아지는 힘과 감각은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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