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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를 했다.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챙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도 황동하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1-1로 맞선 6회 4점을 뽑으며 마지막 순간 황동하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그리고 5-3으로 앞선 8회 5점을 더 뽑았다. 2이닝을 남긴 상황에서 7점 리드, 누구도 KIA의 승리와 황동하의 시즌 2승째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팀이 10-3으로 앞선 8회 믿을 수 없는 8실점을 기록하며 황동하의 승리 투수 요건이 그대로 사라졌다. 심지어 10-11로 역전패했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들을 다 쓰고도 졌다. 내상이 심한 경기였다. 황동하는 좋은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가 없었다.
그 다음 날 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KIA는 7일까지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고, 9일부터는 인천에서 SSG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8일 휴식일이 있었으나 7일 광주로 내려갔다가 다시 8일 광주로 올라오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7일 경기 후 원정 숙소에 들어가 8일 하루를 쉬었다. 그런데 황동하가 8일 오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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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는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황동하를 친 차량은 우회전 중이었다. 최근 법규 개정으로 우회전시 횡단보도에 보행 신호가 켜져 있으면 차량은 멈춰야 한다. 그런데 이 차량은 속력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을 하다 미처 황동하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황동하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요추를 다쳤다. 6주라고는 하지만, 뼈가 붙는 데만 그 정도 시간이다. 다시 몸을 만들고, 실전에 맞는 몸 상태를 만들려면 두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시즌이 풀리지 않는 KIA에 발생한 대형 악재다. 이범호 KIA 감독도 황동하의 부상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한숨을 푹 쉬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신호를 무시한 차가 와서 박았다고 한다. 그건 본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팀 입장으로서는 진짜 한 명, 그것도 제일 중요한 5선발에다 지금 잘 던지고 있는 투수다. 앞으로 걱정이기는 하다. 그것(5선발)을 어떻게 또 해서 가야 하나 신경이 쓰인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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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는 이 감독이 올 시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선수라 더 탄식이 길었을지 모른다. 황동하는 올해 김도현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잘 던져 시범경기 끝까지 경쟁이 이어질 정도였다. 결국 김도현이 선택을 받기는 했지만, 이 감독은 황동하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애를 많이 썼다. 못해서 탈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팀 마운드 사정이 어려울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도 내심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윤영철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갈 때 이 감독의 선택도 망설임 없이 황동하였다. 황동하도 다시 찾은 선발 기회에서 최선을 다했고, 7일 고척 키움전 성과는 그 결과였다.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 궤도로 올라가는 듯했다. 그런데 여기서 황당한 교통 사고를 당했다. 올 시즌 흐름이 완전히 박살이 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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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윤영철이 준비를 잘 했고,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안정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한편 KIA는 9일 인천 SSG전이 비로 취소돼 10일 더블헤더를 치른다. 10일 1경기에는 아담 올러, 2경기에는 제임스 네일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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