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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관세는 80%가 적당한 듯"… 시진핑과 통화 가능성 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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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관세는 80%가 적당한 듯"… 시진핑과 통화 가능성 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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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제네바 협상 앞두고 인하 검토설
트럼프는 기대감… “中, 합의 정말 원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마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마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145%인 대(對)중국 관세율을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고위급 협상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대중 관세는 80%가 맞을 듯 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거론하며 “스콧 B에 달렸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미국 측 당국자들이 현재 145%까지 올라간 대중 관세율을 50~54%로 낮추는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1단계 조치로 대중 관세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관세 인하 조치가 이르면 다음 주 이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큰 폭의 관세 인하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제안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선제적으로 대중국 관세를 폐지하지는 않을 것임을 누차 공언해 왔다. 현재 중국도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에 맞서 125% 맞불 관세를 미국산 제품에 매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희망 사항의 높은 순위에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 해제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관세 낮아질 것 알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8일에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미국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한 뒤 취재진에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정말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대중 관세를 낮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수도 있다”며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는 관세가 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나는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알다시피 나는 시진핑 주석과 늘 매우 잘 지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 흑자를 자신이 그대로 둘 수 없고, 중국 시장을 개방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주말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주말 무역 회담 이후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스콧(미국 재무장관)이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격적 관세 정책에 따른 양국 간 무역 전쟁 발발 뒤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