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단일화 안되면 등록 안해…국민 피곤하게 만드는 것"
'김문수 후보자 지위 가처분 신청' 두고 "참 불행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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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1:1 공개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하고 있다. 2025.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이기림 박기현 박소은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9일 "11일(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되지 않으면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저는 (등록을) 안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약속을) 배신하는 것도 어느 면에서 즐거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분과 단일화 논의는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를 대통령 후보로 불러낸 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라며 "단일화하지 않는 선거는 이길 수 없다고 믿고 5월 10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1주일 뒤에 보자는 건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말"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단일화하겠다고 얘기한 건데 당 소속이랑 무슨 상관이냐"며 "본인이 22번 (단일화하겠다고) 얘기한 건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정치를 해서 국민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오히려 나라 망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는 "국민으로부터의 실망, 배신감은 김 후보가 다 져야 한다"며 "김 후보는 건설적인 입장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할 것이라고 아직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조선일보 유튜브 '두시엔 김광일'에도 출연해 "11일까지는 (단일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가 1주일 뒤에 (단일화를) 하자는데, 지난 18일 동안 22번 (단일화 언급을) 하면서 모든 분석과 준비가 아직도 안 끝났나"라며 "오늘내일 사이 결정해야 한다. 무소속 후보한테 돈 못 쓰고 기호 2번 못 쓰게 하고 그런 걸 연구한 건가. 제가 존경하던 김 후보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모든 것을 당에 일임했으며 최종적으로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면 곧바로 입당하겠다면서 "저를 불러낸 건 김 후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꽃가마를 타고 가서 즐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관두라"고도 말했다.
그는 '국민이 단일화 논란에 대한 피로감을 느낄 때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건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고, 이걸 따르지 않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참 불행한 일"이라며 "정치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 수 있어야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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