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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쌍권 저격’ 홍준표 상임선대위원장 임명…洪은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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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쌍권 저격’ 홍준표 상임선대위원장 임명…洪은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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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문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 거절
金, ‘쌍권’ 저격한 홍준표와의 연대 의지 드러내
단일화 둘러싼 김문수·지도부 충돌 격화 전망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홍 전 시장은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다만 김 후보가 전날 밤 당 지도부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낸 홍 전 시장에게 손을 내밀며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와 전면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 후보 측 선거 캠프는 이날 이 같은 선대위 인선을 공지하며 “홍 전 시장은 100일 출국하여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이내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고사의 뜻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해 대선 기간 미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월 28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월 28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시장의 선대위 참여는 무산됐지만, 김 후보 측이 홍 시장과의 연대를 추진하려한 것은 ‘11일(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요구한 당 지도부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날 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며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 되는구나”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두 놈’을 명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 영입에 앞장선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 후보에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과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날 선 언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론’ 등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우회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맞섰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단일화를 후보한테 요청했던 것은 후보 스스로가 그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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