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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상징색 '빨강' 띄우고, 진보당도 손잡기... 민주, 좌우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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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상징색 '빨강' 띄우고, 진보당도 손잡기... 민주, 좌우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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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파랑에 빨강 섞인 홍보물 공개
김재연 진보당 후보 철회, 야권 연대
'이재명 펀드' 모금 시작, 350억원 목표
다선 의원들 지역으로, 본격 바닥 훑기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강색을 활용한 대선 홍보물을 공개했다. 민주당 고유색인 푸른색 사각형과 보수정당의 상징색인 빨간 삼각형을 조화시킨 이미지다. 중도 보수 공략에 나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연확장 전략을 뒷받침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진보 진영과의 단일화 작업도 마무리 지었다. 좌우 진영을 모두 끌어안기 위한 대통합 행보다.

민주당 선대위가 이날 공개한 홍보물 콘셉트는 '대한민국 재도약'이다. 내란을 종식하는 한편 민주주의와 민생을 되살리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열망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이다. 특히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적극 띄웠다. 김영호 홍보본부장은 "민주당의 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담아 국민통합 의지를 담았다"며 "빨간색 삼각형은 대한민국 상승 의미"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부터 공식포스터와 어깨띠 등에서 빨간색을 썼다. 지난 대선 때 파란색만 일관되게 고집했던 것과 달리 중도 보수도 품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9일 공개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슬로건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9일 공개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슬로건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의 확장은 왼쪽으로도 향했다. 이날 야5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는 "압도적 정권 교체를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야5당 중 민주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대선에 뛰어들었던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출마를 철회했다. 진보 진영에서 대선 후보를 내지 않은 건 13년 만이다. 지난 18대 대선 직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루며 후보 등록을 포기했지만, 19대 20대 대선에선 끝까지 완주했다.

민주당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350억 원 규모의 이재명 펀드 모금도 20일부터 시작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선거 비용을 시민 참여로 조성해 대선 운동을 함께 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선거 비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은 NFT를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출시했고 공모 개시 1시간 49분 만에 목표액 35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압도적 승리를 위해 '바닥 민심'도 본격적으로 훑겠다는 각오다. 당장 이날 '골목골목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다선 중진 의원들부터 솔선수범 차원에서 지역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선거는 얼마나 많이 유권자를 만나느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여의도에 의원들이 보이면 안 된다"고 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곽주은 인턴 기자 jueun1229@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