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화’ 법정싸움 끝 후보 못내면
이준석 보수진영 유일 후보 될수도
이준석 보수진영 유일 후보 될수도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7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생들과 ‘2030 현장 청취’ 간담회를 마치고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9일 국민의힘이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으로 법정 공방까지 벌이는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중도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는 저희 개혁신당과 이준석이 잡게 될 것이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이 법정 공방으로 최악의 경우 후보를 내지 못하면, 이 후보가 자연스럽게 보수진영 유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9일 “국민의힘 내홍이 심각해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법적 다툼으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면 보수진영의 대표 후보는 이 후보가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또 후보 교체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층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 “결국에는 막장 드라마가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은 결국 그것이 지나고 나면은 실망감이 그들을 휘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빠진 반면 이 후보는 대권 주자로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다자녀 가구 혜택 등 각종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각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생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학식먹자 이준석’ 등의 활동을 적극 펼치면서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도 아이 셋 이상 다자녀 가구가 소유한 차량에는 핑크색 번호판을 부착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전용차선 통행, 다자녀 전용 주차장 이용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 ‘학식먹자 이준석, 성균관대학교로 갑니다!’ 일정도 소화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단일화를 두고 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하면서 “당 대표까지 지냈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가 더 낫다”는 목소리까지 감지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이후 이 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대선 정국에서 이 후보 행보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참신한 선거운동 방법을 쓰는 이 후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지지율도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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