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질 경우에도 결과에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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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1:1 공개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은 9일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이 제기한 ‘무임승차’ 지적에 대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맞받았다.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하자고 이야기해 놓고 무임승차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무소속이라는 것을 몰라서 경선 때 18일 동안 스물두 번이나 ‘내가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즉각 한 후보를 만나서 단일화하겠다’고 한 거냐”며 “(김 후보도) 분명하게 모든 것을 다 인식하고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전날 한 전 총리와의 회동 이후 브리핑에서 “나는 당비만 20억 원 이상 낸 사람”이라며 당 기여도를 강조한 데 대해선 “20억 원을 쓰든 50억 원을 쓰든 후보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한 뒤 책임질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 아니냐”며 “다 후원금으로 모은 것이지 집 팔고 차 팔아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 후보는 당에서도 계속 나오라고 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인데, 금전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짜 무서운 것은 돈보다 수백 배 가치가 있는 민심”이라며 “민심을 배반해서는 어떤 것도 해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2차 회동에 대해 “많은 언론이 ‘빈손 회동’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굉장한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며 “사회자만 없었을 뿐이지 당초 진행하려던 토론회보다 훨씬 효과적이었고 서로 간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 간 3차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선 “김 후보 측이 지방 일정을 취소했기에 후보 간의 또 다른 미팅에 대해 여지를 두고 있다. 오늘 후보 간의 만남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면서도 “저희는 먼저 제안할 생각이 없다. (이전에 두 차례 회동을 통해) 사실상 단일화 관련 일정과 방식, 속내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충분한 대화를 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후보 선호도에 대한 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가 이날 마무리되는 데 대해선 “오늘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저녁에 결과가 나오는 당의 여론조사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와 당에서 우리를 후보로 내세우면 그대로 따를 것”이라며 “만약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해도 당연히 우리는 그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지 전부 판사 입만 바라보면서 자기들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정치 탄압이고 유리하게 나오면 기고만장하는 게 정치냐”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에서 결과가 나오든 안 나오든 분명히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김 후보로 확정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맞다”며 “지금은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한 후보가 단일화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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