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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년 만에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의 첫 우승이자 지난 2016-17시즌 이후 8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낸 맨유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다.
맨유의 결승전 상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인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은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의 '돌풍의 팀' 보되/글림트를 합산 5-1로 꺾고 결승에 올라오면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리그에서 나란히 부진했던 두 팀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어떤 팀이 시즌 막바지에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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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메이슨 마운트의 멀티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앞서 빌바오 원정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던 맨유는 합산 스코어 7-1로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가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이다. 통산 세 번째.
맨유는 3-4-2-1 전형을 꺼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헀고, 레니 요로,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가 백3를 구축했다. 패트릭 도르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측면에 배치됐고, 카세미루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중원에 섰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서 최전방의 라스무스 회이룬을 지원했다.
빌바오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훌렌 아기레사발라가 골문을 지켰고, 유리 베르치체, 우나이 누녜스, 예레이 알바레스, 안도니 고로사벨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미켈 야우레기사르와 루이스 데 갈라레타가 허리를 받쳤고, 우나이 고메스, 알렉스 베렝게르, 알바로 잘로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마로안 산나디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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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은 전반전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맨유는 전반 4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에 이은 린델뢰프의 헤더로 빌바오 골문을 위협하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17분 회이룬의 패스를 브루노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것은 막혔다.
전반 9분 고메스의 패스를 베렝게르가 받아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쏜 슛으로 반격에 나선 빌바오는 전반 21분 베렝게르의 왼발 중거리포로 다시 한번 맞섰지만, 베렝게르가 시도한 두 번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접전 끝에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빌바오였다. 빌바오는 전반 30분 야우레기사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야우레기사르는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잡아놓은 뒤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맨유 골네트를 출렁였다. 합산 스코어 3-1. 빌바오가 예상보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도 알 수 없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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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맨유는 합산 점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42분 도르구가 찌른 침투 패스를 받은 가르나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칩 샷을 시도한 게 바깥으로 벗어나면서 땅을 쳤다.
맨유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면서 전반전은 빌바오의 1-0 리드 속에 마무리됐다.
희망을 본 빌바오는 후반전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6분 베렝게르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맨유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후반 11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나온 야우레기사르의 슈팅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맨유와 빌바오 모두 이른 시간 변화를 선택했다. 빌바오는 데 갈라레타와 고로사벨, 잘로를 불러들이고 베냐트 프라도스, 오스카 데 마르코스, 아잉게루 올라바리에타를 내보냈다. 같은 시간 맨유는 우가르테, 마즈라위, 가르나초를 메이슨 마운트, 루크 쇼, 아마두 디알로와 교체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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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판단이 맞아떨어졌다. 교체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공을 몰고 올라간 요로가 마운트에게 패스를 건넸고, 마운트가 이를 감각적인 터치로 잡아놓은 뒤 골문 구석을 노리는 터닝 슛을 시도해 빌바오의 골문을 열었다. 한동안 부진에 빠져 있던 마운트는 이 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합산 스코어는 다시 3점 차가 됐다.
분위기를 탄 맨유는 이내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찬 공을 카세미루가 헤더로 돌려놓은 게 그대로 빌바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1. 카세미루의 역전골로 합산 스코어가 5-1로 벌어지면서 맨유의 결승행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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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는 두 번째 골을 실점한 뒤 앞서 투입했던 프라도스를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미켈 베스가를 투입했다. 빌바오가 띄운 승부수였다.
맨유는 카세미루와 린델뢰프를 2005년생 코비 마이누와 2007년생 해리 애머스로 교체해 맞섰다. 경험 있는 선수들을 빼는 대신 에너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양 팀이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낸 이후에도 맨유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40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회이룬까지 득점을 뽑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회이룬은 디알로가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뒤 내준 컷백 패스를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합산 점수는 이미 무의미해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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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1분 마운트가 축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끝냈다. 아기레사발라 골키퍼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하프라인 인근에서 끊어낸 마운트는 지체하지 않고 빈 골문을 향해 장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것이 빌바오 수비진과 아기레사발라 골키퍼를 지나쳐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마운트의 골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맨유의 4-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맨유는 합산 스코어 7-1로 빌바오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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