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손흥민, 우승합니다!… 토트넘, 보되/글림트 완파하고 유로파 결승행→맨유와 붙는다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서울흐림 / 15.7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의 오랜 무관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은 노르웨이 원정길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를 2-0으로 제압하며, 1, 2차전 합계 5-1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5월 21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41년 만의 유럽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각각 보되/글림트와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 결승 진출은 토트넘에게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1972년과 1984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토트넘은 이후 줄곧 무관에 시달렸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리그컵(카라바오컵)이었다.

이번 결승 진출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또 한 번의 영광에 도전할 기회다.



이번 경기의 상대인 보되/글림트는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라치오와 포르투갈의 포르투를 연달아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킨 팀으로, 유럽 대항전에서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러한 불리한 원정 조건과 인조잔디,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흔들림 없이 완승을 거뒀다.

홈팀 보되/글룀트는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니키타 하이킨이 골키퍼 장갑을 낀 채, 프레드릭 비예르칸, 요스타인 군데르센, 브레데 모에, 프레드릭 시외폴트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울릭 살트네스, 파트리크 베르그, 하콘 에브옌가 배치됐고, 최전방 스리톱에는 옌스 페테르 하우게, 디드릭 블룸베르그, 카스퍼 회흐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토트넘 역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고,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책임졌고, 최전방은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나섰다.




초반부터 경기의 흐름은 토트넘이 주도했다.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전개된 공격을 히샬리송이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전반 8분 보되도 코너킥에서 블룸베르그의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중반까지는 보되의 끈질긴 수비와 토트넘의 점유 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토트넘은 전반 23분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포로가 날카로운 킥을 시도했지만, 하이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반대로 전반 30분엔 보되가 얻은 프리킥에서 베르그가 강하게 때린 슛을 비카리오가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양 팀은 전반전 동안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최종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며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토트넘은 합산 3-1로 앞서며 여유를 안고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 13분 보되의 크로스가 회흐에게 연결될 뻔한 장면에서 우도기의 수비가 결정적인 차단을 하며 위기를 넘겼고, 곧이어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로메로가 높게 뛰어올라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솔란케가 골문 앞에서 넘어지며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선제골 이후 불안 요소도 있었다. 후반 23분 브레넌 존슨이 부상으로 쓰러져 파페 사르와 교체됐지만, 곧이어 토트넘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5분 포로가 쿨루세브스키의 짧은 패스를 받아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크로슛'으로 기록되며 2-0, 합산 5-1을 완성했다. 포로는 골 세리머니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동료 제임스 매디슨의 시그니처인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동료의 부상을 기렸다.

이후 보되는 안데르아스 헬메르센, 손드레 세를리, 손드레 에우클렌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 판정이 한 차례 내려졌으나 VAR 확인 후 취소되면서 득점 기회마저 무산됐다.

경기는 그대로 2-0으로 마무리되며 토트넘의 결승전 진출이 확정됐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시 "나는 늘 2년 차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재 16위에 머물고 있어 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아왔다. 하지만 유럽 대회에서의 성과는 그 자신감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결과는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그동안 리그 성적만 놓고 우리를 평가한 이들이 많았지만, 유럽 무대는 다른 이야기"라며, "결승 진출은 우리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교하며 우리 자격을 깎아내리는 시도도 있지만, 팬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은 손흥민에게도 특별한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2018-2019시즌)와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비록 이번 2차전에는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로 결승전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약속한 '2년차 우승'이 실현될지,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유와의 마지막 한 판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