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두 번째로 마주 앉았습니다. 덕담으로 시작했는데 서로 말을 끊고 책임을 미루면서 분위기는 거칠어졌습니다. 연 이틀 만남에도 논의는 헛바퀴만 돌았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사랑재 마당에 먼저 도착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곧이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틀 연속 마주 앉은 두 후보는 서로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덕담으로 시작했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무위원이었습니다, 장관님. 최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총리님.]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분위기는 돌변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한 예비후보였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만약 이거(단일화) 제대로 못 해내면 솔직히 말하면 우리 후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거 있죠.]
김 후보도 맞받아쳤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단일화 첫 번째 대상은 당연히 우리 총리님이라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변함은 없고 단일화는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
대화가 거듭될수록 목소리는 커졌고,
[한덕수/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책임 있으신 거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왜 저한테 책임을.]
[한덕수/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왜 또 일주일을.]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후보님은 왜 뒤늦게 나타나서.]
서로 말을 끊는 등 신경전은 치열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일단 이재명의 독재, 민주당의 독재.]
[한덕수/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저는 이재명이라고 얘기 안 했습니다.]
한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는가 하면,
[한덕수/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제발,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는 거죠.]
김 후보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걸 꼬집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출마를 결심했다면 뭐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시는 것이…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시냐.]
공개된 장소에서 열린 회동엔 양측 지지자가 몰려들어 회동 내내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국민과 당원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여! 개돼지로 보여?]
의원총회를 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라는 손팻말을 들고 회동장에 나타나, '합의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설전 끝에 회동은 한시간 만에 끝났고 두 후보는 포옹으로 마무리했지만 끝내 접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훈]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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