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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윤비 기자) 배우 강하늘, 고민시가 전하는 평양냉면 같은 로코 '당신의 맛'. 짠맛부터 매운맛, 상큼한 맛, 달콤한 맛까지 모두 모였다.
지난 8일 오후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한준희 크리에이터, 박단희 감독, 배우 강하늘, 고민시, 김신록, 유수빈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MC 박경림이 맡았다.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간판도 없는 원 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전쟁 같은 성장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 'D.P.' '약한영웅'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15년 전 전주에서 스태프로 일하던 시절, 맛집을 찾아다니던 기억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며 "그때 쓴 원안을 현재에 맞게 변주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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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준희 크리에이터 친구들의 이름이 등장인물로 들어갔고, 편집본을 보며 울컥할 정도로 개인적인 정서가 진하게 묻어난다고. 특히 그는 유수빈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실제로도 지역 유지 자제들 중에 비슷한 인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단희 감독은 "처음 원안을 받고 따뜻하다고 느꼈다. 오히려 덜컥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잘 담아낼 수 있을까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독특한 인물들이 한데 모여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이 드라마의 맛은 캐릭터의 맛"이라고 말했다.
이를 이어 받아 고민시는 "범우는 짠맛, 연주는 매운맛, 명숙은 상큼한 맛, 춘승은 달콤한 맛"이라며 "풍성한 한 끼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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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당신의 맛'에서 1등 식품기업 '한상'의 이사 재벌 2세 한범우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전에 재벌 2세 역할을 해봤지만 오래 됐다. 제 인생에서 재벌로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어려웠다. 그래서 재벌이라면 이렇지 않을까 보다는 대본에서 오는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이라고 특정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다 다르지 않나. 내가 재벌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조금 더 유쾌하고 웃음 많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시하는 게 어렵더라. 저는 무시받는 게 더 편하다"며 "어떻게 하면 더 무시하는 것처럼 들릴까 톤을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 '당신의 맛'을 평양냉면에 비유하며 "자극적인 맛은 강하게 다가오지만 자주 찾지는 않는다"며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느리게 걷는 맛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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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는 전주의 파인다이닝 '정제'를 홀로 운영 중인 오너 셰프 모연주를 맡았다. 곧 죽어도 그날 구매한 최상급 재료만 사용하겠다는 확고한 요리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고민시는 '당신의 맛'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재미있고 편안하게 촬영하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 준비해야 할 것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전부터 요리를 많이 연습했고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셰프들에게도 많이 배웠다"며 "사투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 집요할 만큼 여쭤보고 체크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민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에서 인턴으로 요리 경험이 있다. 이에 고민시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며 "서진이네 촬영할 때는 설거지나 채칼 위주로 했었다면 이번에는 칼질을 배웠다. 이 전의 경험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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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과 유수빈은 악역을 맡았던 전작과 달리 이전과 다른 톤의 연기를 선보인다.
김신록은 전주 인기 국밥집의 15년 차 에이스이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일당백을 해내는 국밥계의 숨은 고수 진명숙을 맡았다. 그는 "기존에 힘 있고 주도적인,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다면 이번엔 팀 안에서 흐르는 물처럼 티키타카를 주고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맛'에 대해 "내가 알던 맛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몰랐던 맛"이라고 정의했다.
유수빈은 '당신의 맛'에서 2대째 이어져오는 전주 유명 국밥집 아들이자, 아직 직원 신분인 자칭 사장 신춘승을 연기한다. 유수빈은 "돈 많은 게 티가 안 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신의 맛'에 대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웃음의 맛"이라고 정의하며 "시청하다 보면 슬며시 미소가 번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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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맛'은 현장에서도 배우들의 케미가 남달랐다. 웃어서 NG를 낸 사람이 벌금을 내는 '벌금제'를 했다는 것. 김신록은 "강하늘이 웃음 때문에 벌금을 가장 많이 냈다. 원래 웃지말라고 하면 더 웃지 않나. 긴장해서 더 웃었던 것 같다"며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박단희 감독이 "시작은 고민시 배우였다. 그러다 중간에 금액을 올리니 그때부터 웃지 않더라"며 "결국 9할을 강하늘이 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강하늘은 "팀 전체를 위해 웃은 거다. 회식비에 보탬이 됐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고민시는 이번 '당신의 맛'으로 첫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한다. 이에 그는 "초반에 촬영할 때 적응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천천히 적응해나가는 편이다보니 오래 걸리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때마다 강하늘이 현장에서 항상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첫 로코이기도 하고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현장에 갔다"고 설렘을 유발했다.
또 강하늘을 '한국의 짐 캐리'라고 칭하며 "(강하늘이) 현장에 있을 때와 없을 때 공기가 달랐다"며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강하늘은 "고민시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라며 "연기할 때 눈동자에 흔들림이 없다. 자기가 하는 대사를 진심을 다해 내뱉는 느낌을 받았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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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강렬하고 진지한 서사를 지닌 전작들과는 결이 다르지만, 젊은이들이 공동체를 이뤄 무언가를 이루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며 "결과가 어떻든 나는 재밌게 작업했다. 그런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하늘 역시 "작품을 위해 열린 귀를 가지려고 노력했다"며 "좋은 이야기들을 흡수해서 연기에 반영하려 했다"고 전했다.
한편, '당신의 맛'은 오는 12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HN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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