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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북한에서 온 의사 아내가 남편의 '묻지마 투자'에 분통을 터뜨렸다.
8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이하 '이숙캠')에서는 11기의 두 번째 부부. 탈북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 15년 차인 최덕종, 조수아 부부는 아내가 2007년에 한국에 입국한 탈북 부부였다. 아내는 북한에서 정형외과 의사를 했던 북한 고위층 자제 출신이었다. 김정일 정권 당시 고위층 자녀들의 호의호식 문제가 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평양에서 지방인 청진으로 가게 됐고, 국경 경계가 강화된 걸 모른 채 가볍게 중국을 다녀오려다 일행이 모두 다 죽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됐다.
아내는 한국에 들어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며 연세대 의대를 다녀 한국 의사가 됐다. 설상가상 신용불량자였던 남편과 두 아들을 책임지며 무려 15년 동안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지고 있었다.
남편 측의 증거 영상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심한 폭언을 내뱉었다. 아내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남편 어떻게 잡을 수 없어요?", "남편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우리 아기들만 아니면 북한 아오지로 날려버린다", "가방끈이 짧다", "뇌가 정지돼 있다"고 막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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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측의 증거 영상에서는 남편을 이토록 무시하는 이유가 돈과 여자때문임이 드러났다. 아내는 "40일째 불법 코인 때문에 싸우고 있다. (투자를 했는데) 거래소 등록도 안 되고 상장도 안 됐다. 매일 코인 다단계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결혼 전부터 신용불량자였던 남편은 경마 도박 이력이 있었고 신혼 때도 도박을 하다가 각서를 썼다. 또 사업차 병원에 온 사람이 1천만 원을 투자하면 1년 안에 5~10억 원을 주고 5년만 묻으면 100억 원을 준다는 말에 85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남편은 "자신이 손해 보지 않았는데 왜 불법이냐. 곧 상장이 되고 원금도 회수한다"며 불법이 맞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었다. '도박 중독'이라는 의사의 말도 듣지 않고 치료도 거부했다.
또 변호사와 상담 중 남편이 최근 지인의 사업에 억 대의 금액을 투자한 사실도 드러났다. 6개월 안에 돈을 회수하기로 했지만 역시나 받지 못한 상황. 남편은 말을 얼버무리며 또다시 회피했다.
남편은 "제가 가진 돈이 없으니까 남자 취급도 못 받는다. 애들 앞에서도 돈을 안 번다고 한다"고 아내 탓을 했다. 아내는 "나는 평생 일만 해왔고 하루도 나를 위해 투자한 적이 없다. 내가 어쩌다 이런 사람을 만났지. 나 자신이 바보 같고 책망하게 됐다"고 우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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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내는 병원을 찾아와 투자를 제안했던 '그 여자'와 남편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아내는 "연애할 때부터 룸살롱 등 여자 문제가 많았다. 예전에는 잘못을 하면 각서를 바로 썼는데, 집도 차도 남편 명의로 넘긴 이후에 배 째라는 식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장훈은 "역대 가사 조사 중 최장 시간이다. 남의 말도 이렇게 안 듣는 분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까 싶다. 전 이 두 분이 행복하게 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좋은 방향 제시해 봐야 안 들을 것 같다"고 말했고, 듣고 있던 진태현도 격하게 동의했다.
두 사람은 이호선 교수와 만나 상담도 진행했다. 그러나 남편은 또다시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로 얼버무렸고, 아내는 결국 "진짜 못할 것 같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아내는 제작진에게 "나 진짜 안 하겠다. 더 이상 어떤 설득도 필요 없다. 내가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하냐. 나도 사람이다. (내가 잘못이 있다면) 고치고 싶다. 그런데 이 사람은 양보할 생각이 없다. 나는 (남편이) 코인을 안 하고, 그 여자를 안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사람은 들어간 돈이 많으니까 포기를 못한다. 들어주고 참았는데 그 안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남자를 보니 이혼이 답이다. 그래서 안 하겠다. 끝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남편은 "본인 원하는 답만 말하면 안 되지"라며 "여기서 더 양보하면 안 된다"고 맞불을 놨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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