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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0억"...한덕수, 단일화 11일 넘기면 대선 내려놓는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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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후보가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 후보 입장에선 만약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일을 넘긴 뒤 국민의힘 후보 자격을 얻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정치권에선 대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선 최소 3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맨하탄21빌딩에 마련된 본인의 캠프인 '여러분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11일까지 본후보로 등록해야 한다.

당초 구여권에서는 후보 등록일인 11일 전까지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완료되길 기대했다. 단일화 결과 한 후보가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11일 이전에 돼야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소속 후보가 되는데, 이 경우 8번 이후의 번호를 무작위 추첨으로 부여받게 된다.

한 후보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11일 이후 단일화를 할 경우 선거비용이란 자금 부담도 안게 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제21대 대선에서는 법적으로 588억5281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법적 한계 금액까지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거대 양당이 대선을 치르는 데는 대개 수백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31억원, 국민의힘은 394억원을 보전받았다. 각 당의 총청구액은 이보다 컸으나 민주당 약 6억8000만원, 국민의힘 약 14억7000만원이 감액된 금액을 보전받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통령에 당선되려고 마음먹고 제대로 대선을 치른다고 하면 각종 공보물, 플래카드, 인터넷 포털·TV 광고 비용 등을 최소한으로 잡아도 300억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다면 해당 자금을 당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정당은 선거가 있는 해에 정부로부터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을 받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금 또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선거 자금을 본인이 마련해야 한다. 대선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후원회를 통해 법적 선거자금 사용가능액의 5%(약 29억4000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선거자금은 자비로 마련해야 한다.

물론 한 후보가 대선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기탁금 3억원을 포함해 사용한 선거자금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인 경우에는 사용한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는다. 그러나 당장 자금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실제로 2017년 대선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선거 포기 배경에는 자금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운동에 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쓸 수 있게 돼 있지만 그 돈을 국민의힘이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이고 무소속 후보는 준비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 12일 이후에 단일화하자는 얘기는 사실상 할 수 없는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12일 이후 단일화에 나서면 여러 금전적 제약 때문에 한 후보가 목에 패널을 걸고 지하철역 인사하는 것 외에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유세차를 200개 돌려야 하는 데 비용이 엄청나게 들 것이고 벽보, 공보물 만들 비용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선거운동원 복장 마련도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11일 이후 단일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 "만에 하나라도 김 후보가 (11일 이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 지게 되면 수백억 원을 허공에 날린다"라며 "김 후보는 배수진일지 몰라도 당의 정치적 미래와 당원들 당비를 걸고 모험은 곤란하다"고 적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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