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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시즌 아웃' 김민재, 우승 축하도 못 받았다…강제 휴식→자체 '가드 오브 아너' 불참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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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이후 휴식을 부여받은 김민재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던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올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대비해 구단으로부터 휴식을 받았다. 김민재는 남은 두 번의 리그 경기를 준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이번 시즌이 끝난 셈이다.

당연하게도 김민재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민재가 훈련에 빠진 날, 바이에른 뮌헨은 훈련장에서 구단 자체적으로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를 진행했다. 바이에른 뮌헨 직원들이 도열해 훈련장으로 들어오는 뱅상 콤파니 감독과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김민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독일 남부지역 언론 '타게스차이퉁(TZ)'은 지난 7일(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감독은 아킬레스건염과 발 부상을 안고도 오랫동안 뛴 김민재를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가 막을 내릴 때까지 쉬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TZ'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5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를 위해 팀의 주요 전력인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클럽 월드컵을 대비하려는 생각이다. 특히 시즌 막바지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백업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게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김민재의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언론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며 "이적하는 에릭 다이어와 중족골 골절 부상을 입은 이토 히로키, 그리고 복귀 날짜가 불분명한 다요 우파메카노의 상황 등으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에 문제를 겪고 있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몸상태가 좋은 김민재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인 '푸스발 트랜스퍼' 역시 8일 "김민재는 더 이상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기를 소화하지 않을 예정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 때문에 그에게 남은 두 경기 동안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도 "28세의 김민재는 올여름 개최되는 클럽 월드컵을 위해 몸을 완벽하게 준비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과 발에 문제를 겪었고, 이 부상 때문에 신체적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김민재가 경기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클럽 월드컵을 대비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구단의 상황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몸살까지 겹쳐 국가대표팀 일정도 소화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하면서 구단의 관리를 받는 듯했으나, 우파메카노와 히로키가 같은 시기에 부상을 당해 다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민재는 이번 시즌 3593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필드 플레이어들 중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두 번째로 플레잉 타임이 긴 선수가 바로 김민재다.

또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지난달 김민재가 이번 시즌 55경기를 소화하면서 평균 3.7일 간격으로 20경기를 연속해서 소화했다고 알렸다. 그동안 김민재는 20차례의 해외 원정을 떠났는데, 김민재가 이동한 거리만 무려 7만4000k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식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함과 동시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장거리 비행도 마다해야 했던 김민재는 결국 신체적인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던 김민재지만, 아킬레스건 부상과 체력 문제가 겹친 이후로는 경기력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그런 와중에도 김민재는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정작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의 노고를 모르는 듯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이후 구단 공식 채널에 올린 영상 썸네일에서 김민재를 삭제해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구단, 팬, 그리고 도시를 위해"라는 영상 썸네일에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과 사령탑 콤파니 감독의 얼굴을 합성해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베스트 일레븐 중 김민재만 빠져 있었다. 김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은 의문, 나아가 바이에른 뮌헨의 인종 차별을 의심했다.

구단은 논란이 커지자 황급히 썸네일을 수정, 김민재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썸네일로 교체했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아쉬운 그림이 나오고 말았다. 김민재가 휴식으로 훈련에 불참한 날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가드 오브 아너'를 진행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구단 공식 SNS에 훈련장으로 들어오는 콤파니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구단 직원들이 박수를 치는 영상을 게재했는데, 김민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느라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구단 자체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김민재의 부재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