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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외교 참모’ 김현종, 백악관 면담…“‘한미일 협력강화’ 이 후보 입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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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외교 참모’ 김현종, 백악관 면담…“‘한미일 협력강화’ 이 후보 입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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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핵심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핵심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주요 참모인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각)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에서 고위 당국자를 면담했다. 김 전 차장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특정 정당 후보 쪽 핵심 인사를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면담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차장은 백악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가급적 강화 및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이반 카나파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개인적 견해”라며 “현 상황에서 한일은 일본의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협력했던 수준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슈번과 사쓰마번의 협력’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세력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1866년 맺은 이른바 ‘삿초동맹’을 뜻한다. 이 후보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조야에서는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한미일 협력 기조가 유지될지 의구심을 품는 시각이 많다.



북한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전 차장은 “우리는 미국과 같이 규탄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므로 북한이 발사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되면 우리도 비대칭 재래식 무기를 더 강화해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그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데 가장 높은 관세를 맞았다.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 통해서 미국 농산물은 (한국 수출 시) 무관세다. 그런데 우리 자동차는 25% 관세를 맞는다. 이것은 ‘더블 페널티(이중 처벌)’다. 협상을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미국이 한국 등 57개 경제 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해 차등 책정한 상호관세의 90일 유예기간이 오는 7월8일 종료되는 데 대해 “(한미 간 협상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하자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전했다.



김 전 차장은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 정책을 자세히 설명했고 미국도 한국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을 했다. 대화는 잘 됐고, 서로 이해를 충분히 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선을 20여일 앞둔 시기에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만남이 이례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조기에 만나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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