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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위하려고 야구하는 것 아니다." 구단주 일침. "정신이 번쩍. 동기부여됐다"는 강승호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본다[잠실 인터뷰]

스포츠조선 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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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7일 LG전에서 2루타 2개로 3타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7일 LG전에서 2루타 2개로 3타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여전히 박정원 구단주의 "4~5위 하려고 야구 하는 것 아니다"라는 냉정한 발언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어찌보면 에이스와 주축 불펜 투수 등 부상자들이 나온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두산의 버팀목이 그 발언일 수도 있을 듯.

강승호는 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중요한 순간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팀의 첫번째 득점을 내면서 LG에게 흐르던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고, 3-2로 역전한 6회말엔 쐐기 2타점 2루타로 흐름을 완전히 두산쪽으로 돌렸다.

강승호는 이날 7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5대2 역전승의 히어로가 됐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최채흥에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강승호는 두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넘기는 큼직한 2루타를 쳤다. 4회까지 1안타만 때려내고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5회말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의 첫 기회를 잡은 두산은 강승호가 최채흥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큼직한 2루타를 치며 역전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강승호는 "100% 번트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상대도 번트를 댈거라고 생각하고 직구를 던진 것 같다. 나도 당연히 초구에 직구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무사 2,3루의 찬스를 후속 타선의 불발로 득점에 이어가지 못했던 두산은 6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양석환의 내야안타로 2-2 동점을 만든 두산은 오명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드디어 역전까지 성공.


그리고 강승호가 작년까지 함께 했던 김강률의 초구를 받아쳐 1루 라인을 타고 나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강승호는 "(김)강률이 형이 저를 잘 알고 있어서 슬라이더를 초구에 던질 거라고 생각하고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몸쪽 직구가왔다.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했다.

강승호의 2루타 2개 덕분에 두산은 5대2로 승리하며 긴 9연전을 4승1무4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끝내며 비록 순위는 낮지만 '두린이'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두산 잭로그가 호수비를 선보인 강승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두산 잭로그가 호수비를 선보인 강승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5회말 무사 1,2루 두산 강승호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5회말 무사 1,2루 두산 강승호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7/



주전 3루수 허경민이 KT로 이적하면서 올시즌 3루수로 출발했던 강승호는 최근 2루수로 수비위치를 옮겼는데 이후 타격이 좋아지고 있다. 강승호는 포지션 변경이 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런데 3루 했을 때는 좀 안좋았고 2루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수비의 영향이 있다. 그런건 아닌것 같고 심리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2루가 좀 더 익숙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가 포지션에 대해 물어봤다고. 강승호는 "대구에서 2번째 경기가 끝난 뒤에 코치님이 3루와 2루 중 어디가 더 편하냐고 물어보셨다. 둘 다 똑같다고 했는데 그래도 하나만 고르라고 하셔서…"라며 웃었다.

3루수로나서고 있는 오명진에 대한 믿음도 나타냈다. 강승호는 "명진이는 워낙 좋은 능력을 많이 가진 후배다"라며 "어깨도 좋아서 3루수도 충분히 잘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길고 긴 9연전을 마쳤다. 9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강승호에게 소감을 묻자 힘들다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돌아온 답변은 "그동안 많이 살아나가지 못해서 베이스 러닝도 못했고,수비에서도 3루수 하다가 2루수로 갔지만 공도 별로 안와서 사실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었다"는 솔직한 말이었다.

결과는 4승1무4패. 강승호는 "만족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약했던 삼성과 LG를 상대로 성적을 내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번 9연전을 계기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강승호는 "지금은 하위권이지만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고 치고 올라갈 힘도 있다. 시간적으로 충분히 있기 때문에 가을 야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때 박정원 구단주가 "4~5위 하려고 야구 하는 것 아니다"라는 작심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현재의 성적은 분명 두산으로선 한참 못미치는 성적. 강승호는 "회장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해주신게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됐고 힘이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면서 "가을야구를 기본적으로 가고 이후 더 올라갈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