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으로 추계돼…기존 지출 140조원 중 60% 맡아
'사후 20년 후 마감'의 당초 시간표 확연히 앞당겨
'사후 20년 후 마감'의 당초 시간표 확연히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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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빌 게이츠의 자료사진으로 2024년 9월 모습 |
[시애틀(미국)=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세계 최대 자선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게이츠 재단이 8일 20년 뒤인 2045년 문을 닫는다고 발표한 뒤 빌 게이츠는 자신의 남아 있는 테크 자산 99%를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게이츠(69)가 이날 기부를 약속한 자산 규모는 현 추계로 1070억 달러(150조 원)에 이른다.
게이츠의 기부 약속은 인플레를 감안할 때 역사적으로 기록될 정도로 거대했던 존 록펠러 및 앤드류 커네기 기부를 웃도는 규모다. 단지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귀재 워런 버핏만이 이보다 많은 자선 기부를 약속했다고 할 수 있다. 버핏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재 포브스 추계로 1600억 달러(224조 원)를 약속했다.
게이츠의 기부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며 이로써 재단은 오는 20년 동안 추가로 2000억 달러(280조 원)를 더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목적들을 위해 쾌척할 돈이 이토록이나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저릿저릿 마음이 떨린다"고 게이츠는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의 이날 선언으로 세계 보건 및 미국 교육 등 여러 취지와 목적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약속된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 이 재단의 거대한 세계적 영향력이 결국 끝나게 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을 이처럼 꾸준하게 지출해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살리고 삶을 개선했으며 이는 재단이 문을 닫은 뒤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일에 큰 진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과 이 돈이 결국 다 사라질 것이라는 의식을 사람들에게 주는 데는 20년이 참 알맞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이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25년 전에 창립된 후 1000억 달러(140조 원)를 직접 쓴 것 외에 과학 연구 방향을 가리켰으며 새로운 기술을 도왔고 국가와 기업들 간에 장기적 파트너십을 키워냈다.
지금까지 게이츠 재단의 돈은 약 41%가 워런 버핏에게서 왔고 그 나머지가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번 재산에서 왔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2000년에 재단을 시작했으며 재단은 세계 보건 정책의 틀을 정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으며 기업들과 연합해서 의료 치료 비용을 절감시켜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결과를 냈다.
게이츠 재단은 본래 게이츠 사후 20년에 걸쳐 활동을 축소하기로 계획했었는데 이날 이 같은 시간표를 대폭 앞당긴 것이다.
앞으로 남은 20년 동안 재단은 1년 약 90억 달러의 예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버핏이 기부에 합류한 2006년 이후 기록된 성장이 정점 안정화된다는 의미다.
멜린다 프렌치 게이치와 빌 게이츠는 2021년 이혼했으며 버핏은 재단 관재인 멤버에서 사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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