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토론회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단일화를 둘러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2의 ‘옥새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옥새 파동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사이의 공천 갈등이 격화하자, 김무성 당시 대표가 일부 지역구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일을 일컫는다.
김 후보 쪽 김재원 비서실장은 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어제저녁에 급히 (캠프에서) 법률 검토를 한 결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을 찍어주지 않으면 대통령 후보로 등록할 수 없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추천 후보자는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하려면 정당의 ‘당인’과 당대표 ‘직인’을 첨부해야 하는데, 지도부가 ‘도장런’(도장을 들고 달아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선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선관위 등록에 협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김 실장은 “그 경우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한다. 그런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이 김 후보의 선관위 등록을 막더라도,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당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날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르면 9일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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