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 드론 공격에 민간인 1명 사망, 군인 4명 부상"…
인도 "파키스탄 포격에 어린이·여성 등 민간인 16명 희생"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슈미르 국경지대의 무자파라바드에 위치한 빌랄 모스크가 인도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모습. /로이터=뉴스1 |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영토 분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군이 지난달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민간인 관광객 학살 관련 파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공격한 데 이어 파키스탄군도 반격에 나섰다. 인도군은 이에 파키스탄 군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양측 간 무력 충돌이 한층 격해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인도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군인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육군 대변인 아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파키스탄에 대해 또 노골적인 군사적 침략 행위를 감행했다. 이는 새로운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초드리 중장은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내 여러 지역에서 하롭(Harop) 드론 25대를 격추했다며 격추된 드론 사진도 공개했다. CNN에 따르면 하롭 드론은 이스라엘 항공우주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에서 제작한 무인공격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초드리 중장의 기자회견 이후 인도와 분쟁이 더 격해질 거란 우려가 퍼지며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의 KSE30지수는 이날 7.2% 폭락했고, 거래소 규정에 따라 1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마르카지 무슬림 연맹 지지자들이 인도의 파키스탄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묘사한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초드리 중장은 "드론은 파키스탄 군사 본부가 있는 북부 라왈핀디부터 남부 항구 도시 카라치 근처까지 파키스탄 전역에 걸쳐 격추됐다"며 "격추된 드론 중 1대는 인도 국경 근처의 인구 약 1300만명 도시 라호르 근처에서 목표물을 부분적으로 공격했고, 이 공격으로 군인 4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남동부 신드주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다쳤다. 초드리 중장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은 현재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국방부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군이 인도 북부와 서부를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의 총격으로 3명의 여성과 5명의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16명의 생명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인도 국방부는 파키스탄군의 공격에 맞서 파키스탄군 방공 시스템을 향한 보복에 나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인도가 정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군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