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메모 공개되며 계엄 사전 준비 정황도
[앵커]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측이 오늘(8일) 재판에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군에게 소총을 두고 가라고 했다, 소총을 안 줬다면 작전이 아니라 소풍이라며 내란죄가 아니라고 주장한 겁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측은 국회에 출동한 병력에 소총을 두고 내리라고 했다며 내란죄가 아니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이 전 사령관 변호인은 "군인에 소총을 안 주면 소풍 나가는 거지 작전에 나가는 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또 증인으로 나온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는 "39년 충실히 군 복무를 하다 계엄 2시간 만에 갑자기 역적이 됐다"며 "억울하지 않냐"고도 물었습니다.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딨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주장과 유사합니다.
박 총장은 법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계엄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계엄의 위헌성을 알 수 없었다며 "대통령이 하시는 건 당시만 해도 절차적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 겁니다.
사령관들은 계엄 사전 모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오늘 공판에선 사전 준비 정황이 담긴 증거도 공개됐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이 비상 계엄 한 달 전인 11월 5일 작성한 휴대전화 메모인데, 여기엔 "ㅈ, ㅌ, ㅅ, ㅂ의 공통된 의견임", "각오하고 있음"이라고 적혔습니다.
각각 지작, 특수, 수방, 방첩사령관을 의미합니다.
검찰은 곽종근, 이진우 사령관 등과 계엄 임무 수행에 뜻을 같이한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여 전 사령관은 계엄에 반대하는 의미로 적은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11월 9일 여 전 사령관이 이재명, 조국, 한동훈 등 14명의 이름을 적은 메모도 공개됐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장관 말씀을 듣고 잊지 않으려고 적은 것"이라면서도 "장관이 이 사람들을 언급하며 비상조치 할 필요가 있다고 했냐"는 검찰 측 질문에는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유정배 김현주]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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