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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 협상을 위해 두 번째 만남을 공개적으로 가졌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촉구하며 "11일까지 안 되면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했거나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공개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직접 만남을 갖는 것은 전날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회동에서 두 후보 간 대화는 모두 공개됐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1일까지 본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당초 구여권에서는 후보 등록일인 11일 전까지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완료되길 기대했다. 단일화 결과 한 후보가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11일 이전에 돼야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소속 후보가 되는데, 이 경우 8번 이후의 번호를 무작위 추첨으로 부여받게 된다.
한 후보는 "제가 대구에 다녀왔다. 대구분들이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며 "(김 후보) 주변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참모의 생각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그런 사람들이니까 잘해보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지금 국가가 누란의 위기다. 통상 문제, 국제 질서 문제, 산업 경쟁력 문제, 민생 문제, 국방 문제 등이 있는데 국내가 갈가리 찢어져 원활하게 대응할 수가 없다"며 "심지어 자동차, 철강 등에 (미국이) 관세를 매겨 수출하기 힘든 상황인데 더불어민주당은 협상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단일화 첫 번째 대상은 당연히 우리 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변함이 없다"며 "제가 단일화를 단 한 번도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단일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후보 간 단일화 시점을 일주일 뒤로 미루자고 밝힌 바 있다. 일주일간 각자 선거운동을 하고 오는 14일 토론과 15~16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하자는 게 김 후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미국이 슈퍼 301조를 통해 통상 압력을 가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대개 개방하려는 방향은 맞는데 시간은 안 맞는다는 얘기를 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은) 우리는 개방하고 싶지 않으니 너무 압력 넣지 말라는 얘기"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일주일 이후로 단일화를 연기하자는 것은 단일화를 하기 싫다는 말과 같다고 느껴진다"며 "(단일화는) 김 후보가 22번이나 약속한 일이다.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는 대로 다 받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말에 대해 "대통령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여러가지 방향으로 보나 맞다고 본다. 왜 안 들어오고 밖에 있나"라며 "저를 포함한 후보들이 경선 과정을 거쳐 여기 왔는데 한 후보는 어디서 와서 단일화를 하라고 하나. 왜 지금 뒤늦게 나타나서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 다 낸 절차를 따른 (사람에게)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 하나"고 했다.
김 후보는 "이제 와 그렇게 국민의힘의 결정에 따른다고 하면 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지 않았나"라며 "왜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단일화 약속을 22번 했는데 왜 안 지키냐고 하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당도 안 하고 무소속 후보 등록도 안 하면 저로서는 문제가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출마가 분명치 않은 분과 무슨 단일화를 하나"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 한다면 (단일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면 국민을 위한 저의 결정은 본후보로서 등록하지 않는 것이라 믿는다"며 "만약 단일화를 해서 제가 (단일) 후보가 된다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마지막으로 김 후보를 향해 "제 입장도 분명하고 김 후보 입장도 분명하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제 입장은 분명하다. 단일화는 필요하고 과정은 당에 일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에 "정당에 오셨으니 여기는 나름대로의 법과 규칙, 당헌당규, 관례가 있다는 것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후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서로 끌어안고 악수를 나눈 후 회담을 마쳤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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