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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방공항 특성화 작업 착수... '지역 관광 연계' 등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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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방공항 특성화 작업 착수... '지역 관광 연계' 등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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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지방공항 활성화 연구 발주
전국 15개 공항 중 흑자 4곳 불과해
교통거점·비즈니스항공·지역관광 연계
다양한 연구 통해 현실화 검토 후 도입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공항별 특성화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강점을 반영한 특성화부터 저비용항공사(LCC), 비즈니스항공 등 수요 맞춤별 전략까지 다양한 대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 연구'를 발주했다. 항공 수요를 회복하고 지방 공항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는 용역 제안요청서에 "수도권 중심의 항공 네트워크 구조, 운항 노선의 지속가능성 부족 등으로 지방공항의 기능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실제 전국 15개 공항 중 흑자를 내는 공항은 26.7%(4곳)에 불과하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천국제공항(5,325억 원), 김포국제공항(360억 원), 김해국제공항(369억 원), 제주국제공항(606억 원)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2023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506.0%(-253억 원)나 됐다.

영업이익률이 -1,000%대에 달하는 공항도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최근 5년간 흑자를 본 적 없이 2023년 영업이익률이 -1,172.2%(영업이익 -211억 원)를 기록했고, 원주공항은 2023년 매출액이 6억 원에 불과해 영업이익률이 -933.3%(영업이익 -56억 원)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지방공항의 적자로 공항 운영 역량은 물론 안전 관리 환경도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는 연구를 기반으로 공항별 특성화 전략을 검토할 전망이다. 연계 교통 거점 기능, 지역 항공물류 강화 등 지방 공항이 각자 역할 분담을 하는 안은 물론 LCC 수요 연계를 통한 활성화, 비즈니스항공(private jet) 모델 발굴, 미래항공모빌리티 운영 거점 마련 등 연구가 폭넓게 이뤄질 예정이다.

각 지역의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지방 공항과 지역 관광을 연계하는 구상도 있다. 관광거점도시 및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공항별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 현지 여행사·항공사와 공동 마케팅·프로모션(인센티브 등)을 통한 지원, 의료관광 및 아웃도어 활동 등과의 연계 전략도 모색한다. 특히 지자체가 공항 연계 정책을 실행하는 데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지도 들여다보고 지원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지방 공항의 수요, 공급 현황을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특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연구"라며 "결과를 올해 안에 받아볼 예정이고 그 이후 정부 정책에 반영할 부분을 논의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